그림 그리는 사람-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 손성일(회화학과 89학번) 동문
그림 그리는 사람-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 손성일(회화학과 89학번) 동문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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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우리대학교 회화학과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을 이수하고 현재 우리대학 회화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교수로, 화가로 활동 중인 손성일(회화학과 89학번) 동문. 수년간 훈민정음 문자를 주제로 오방색, 전통문양의 향로, 민화, 연화도 등을 가미해 소통의 다양함을 표현해온 그의 작품은 지극히 한국적임에도 그의 이름 앞에는 '서양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먹과 붓으로 대표되는 동양화, 유화물감으로 대표되는 서양화처럼 사용하는 재료로 화가의 소속 장르를 구분한 것일 뿐"이라며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는 말이 제일 편하다"고 말하는 그는 소박한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부산·경남 출신 최초의 대상 수상자

손 동문은 올해 열린 '제28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훈민정음 09-71'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부산·경남 출신으로는 국전 30년, 대한민국미술대전 28년을 통틀어 58년 만에 최초다. 그는 13년 동안 몇 차례 낙선과 입선, 특선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대한민국미술대전에 도전해왔다. "꾸준히 갈고 닦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며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한층 더 성숙한 예술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들보다 늦게 미술을 시작했다. 부모님은 경영학과로 진학하기를 원했지만 미술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에게 포기란 없었다. "근처 미술학원 원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해 학원 허드렛일을 도우며 회비의 절반만 내고 부모님 몰래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교 2학년 때"라며 "무모해 보이기도 한 도전이었지만 처음 접한 전문적인 미술교육은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그때의 설렘을 회상했다.

그는 그렇게 4개월 동안 미술에만 매달리면서 '이것이라면 평생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단다. 손 동문은 "원장님이 우리대학을 졸업한 대선배님이었는데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때 예술을 하는데 꼭 필요한 끈기를 배우고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시회는 자기성찰의 기회"

그는 서울, 부산, 상해, 뉴욕, 일본 등에서 개인전 및 초대전 15회, 국내·외 단체전에 170여 회 참가했다. 전시회를 너무 자주 여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반응에 그의 생각은 달랐다. 전시회는 곧 자기성찰의 기회가 되기 때문에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나에게 있어 관객들에게 작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전시된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손 동문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해외 전시회를 그 예로 든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며 자신이 종종 찾는 아지트 두 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향이자 작업실이 있기도 한 밀양의 산내면과 황령산 꼭대기에 있는 찻집이 그곳"이라며 "특히 산내면은 가지산, 제약산 등 7개의 산군이 알프스처럼 아름다워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명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시도도 하기 전에 먼저 판단하여 포기해 버리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며 "거침없이 도전하다보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대상을 거머쥔 그는 앞으로도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민경 기자
hakbomk@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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