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원 어치의 BMW를 팔아치운 사나이-코오롱모터스 부산지점 / 김정환(법학 88)
300억 원 어치의 BMW를 팔아치운 사나이-코오롱모터스 부산지점 / 김정환(법학 88)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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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12월 09일

 

부산 대연동에는 자동차 영업사원의 치열한 삶을 그린 K본부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주인공 하류(박해진 분)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다. 지난해 84대의 BMW를 팔아 그 해의 판매왕으로 뽑힌 김정환(법학과 88학번)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겁 없이 뛰어든 자동차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는 김 동문의 드라마보다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판매왕의 비결은 성실한 성격과 정직함

판매왕이라고 해서 TV 맛집 주인할머니들처럼 꽁꽁 숨겨진 비법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그는 오직 '꾸준함과 정직함'을 내세우는 교과서적인 모범생이었다. "영업직을 1~3년 정도 하고 지쳐서 그만두는 사람들은 일만 열심히 하고 성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라며 "보통 3년 뒤에나 성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 동문은 주로 상대하는 고객의 연령층이 높아 조금이라도 거짓으로 대했다간 언젠가 들통 나기 마련이라며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판매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처음 입사하고 5개월은 한 대도 못 팔아 발만 동동 굴렀단다. 하지만 애가 타는 와중에도 그는 매일 하는 일을 거르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한 '성실맨'이었다. 김 동문은 "성격상 부끄럼이 많았고 영업사원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일이 쉽진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은 어려운 법. 그는 부지런함과 정직함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내 지금은 기존 고객만 관리하기도 벅찰 정도란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는 일본계 회사에 몸담고 있다가 무역회사에 발을 들이기도 했고 일반기업에 입사한 후 몇 년 간 유통분야에서 슈퍼바이저로도 일했다. 회사를 바꾸기가 망설여질 법도 하지만 그는 "그 당시 열정과 젊은 나이가 내 가장 큰 무기였다"며 "내가 싫어하는 일도 좋아하게끔 만들도록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20대로 돌아간다면 '불타는 연애' 해보고 싶어

김 동문은 법학을 전공했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택했다. 학교 다닐 때 혼자 사색에 잠기는 것을 즐겼다는 그는 "주로 내 성격, 행동, 타인과의 관계와 같은 생각을 자주했다"고 한다. "나 자신에 대해 깊이 탐구하면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해지는 것 같다"며 "20년 전 사실 내가 가고 싶었던 과는 법학과가 아니라 철학과였다"고 고백했다.

93년도에 졸업한 그의 당시 스펙은 어땠을까. 김 동문은 "일본어를 좋아해 일본어능력시험(JLPT) 1급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고 답했다. 93년도 졸업할 당시의 취업난을 묻자 "그 때도 취업이 쉽진 않았다"며 "무엇보다 지금처럼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진로가 한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에 목마른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사실 취업난이라는 것이 대기업만 선호하기 때문에 심해지는 것 아니냐"며 "편하고 고수입인 직장만 바라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의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아직 미혼인 그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바로 '불타는 연애'다. "학창시절엔 주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구덕공원 저수지에서 머리를 식히곤 했다"며 지그시 웃는 김 동문은 최고의 영업사원인 이전에 아직도 꿈 많은 청년이었다.

김지혜 기자
hakbokj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5호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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