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부산 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송미종(사회복지대학원 99졸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부산 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송미종(사회복지대학원 99졸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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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4월 07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 해답을 듣고자 뒤늦게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다니던 대기업을 뛰쳐나와 사회복지사 10년차가 된 송미종 동문(사회복지대학원 '99년 졸업)을 찾아갔다.

송 동문은 현재 부산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 복지1팀 팀장으로 노인교육프로그램 및 노인대학, 후원사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999년 우리 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1회 졸업생이 된 뒤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그녀는 35살의 나이에 뒤늦게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사람'보다 '조직의 영리'를 우선시했던 기업은 내 가치관과 충돌했고,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찾다보니 사회복지사로서 남들보다 늦게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고.

노인관련 업무를 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그녀는 "실은 아동복지분야에 관심이 있었다"고 귀띔해주면서 특별한 계기보다는 사회복지라는 큰 틀에서 지원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노인복지업무가 가장 좋다고 했다. "노인들도 아이들처럼 순수함과 열정으로 뭉쳐 있어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일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

송 동문은 노인들과 함께 하는 직업이다 보니 매일같이 보던 어르신의 죽음을 겪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고맙다며 인사를 하던 어르신들이 돌아가실 때면  너무도 슬프고 감당하기 힘들다고.

10년차가 된 지금은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은 여전히 힘들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사람들이 탄생의 순간은 축복을 하면서 죽음의 모습은 외면하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녀는 "죽음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회복지사들은 그 과정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면 부모님께도 잘 해드릴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여기서 하는 만큼의 10분의 1만 부모님께 해드려도 효녀'라고 할 정도로 부모님께는 썩 좋은 딸은 아니다"고 답했다. 대신 이 일을 시작한 후부터는 부모님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부모님은 항상 자식을 기다린다. 먼저 연락을 드리고 부모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멋진 할머니'로 늙는 것이 꿈

송 동문의 최종 꿈은 '멋진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닮고 싶은 할머니의 모습을 간직한 어르신들을 가끔 뵙는데, 그때마다 본인도 몇십 년 후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닮고 싶은 얼굴을 지닌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동아인들에게 그녀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의지, 그리고 열정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열정이 없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금세 시들기 마련이다. 나도 어르신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보면서 그분들에게서 한 수 배운다"고 했다.

뒤늦게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송 동문의 행복한 얼굴을 마주하면 주위 사람들까지 절로 행복해진다. 앞으로도 그녀의 행복한 발걸음을 응원해본다.

김아라 기자
hakboar@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8호 (201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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