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발걸음을 위해 /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컬링 금메달 / 김민찬(체육학과)
또 다른 발걸음을 위해 /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컬링 금메달 / 김민찬(체육학과)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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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와의 준결승전에서 김민찬 선수가 샷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6일까지 터키 에르주룸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국 컬링 대표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했다. 자랑스러운 한국 컬링 대표팀 가운데 우리 대학교 김민찬(지난 2월 체육학과 졸업) 선수가 있었다.

한국 컬링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체코를 5대 4로 따돌리고 스위스와 결승전에서 맞붙게 되었다. 우리 대표팀은 2엔드에서 4점을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4엔드에 잇따라 2점을 추가했지만 7엔드에서 스위스가 2점을 따내며 5대 7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8엔드에서 우리 대표팀이 3점을 따냈고 마지막 10엔드, 스위스팀은 역전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것으로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찬 선수는 스위스의 경기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009년 하얼빈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상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전에 스위스와 맞붙어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결승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또한 그를 비롯한 한국팀은 우승을 누구보다 더 간절히 원했고 집중력 싸움에서도 이겼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엔드가 끝나는 순간 상대선수가 악수를 청하는데 정말 우승한 것이 맞는지 얼떨떨  했어요." 김민찬 선수는 우승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그동안 팀원들과 고생했던 것과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들을 이겨냈다는 기쁨의 눈물이었고 '이제 크고 넓은 곳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의 눈물이었다고 한다.

컬링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게으름이라는 적을 이기기 위해 좀 더 부지런해지려 노력한 끝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민찬 선수가 금메달을 받는 순간 누구보다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봐준 부모님이다. 그는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님을 비롯해 경북체육회 및 컬링협회분들, 세계컬링연맹 임원분들, 컬링한국대표팀과 교수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을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금메달을 거머쥔 그의 바람은 "많은 사람들이 컬링의 매력에 빠졌으면 하는 것"이라며, 컬링의 매력을 "인생과 닮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컬링을 할 때 어느 누구도 스위퍼(빙판을 닦는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정확한 샷을 할 수가 없듯이 인생에서도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정확하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력자(스킵, 스위퍼)의 도움이 필요하다. 컬링은 스스로가 잘나서가 아니라 주변사람들의 무한한 관심과 도움이 자신을 빛나게 만든다는 것을 늘 깨닫게 해준다. 하지만 컬링을 하다보면 협동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팀원들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는 그것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라는 컬링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했다.

김민찬 선수는 컬링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는 것에 대해 뿌듯해하고 한국 컬링 역사상 기록에 남을 첫발을 내딛은 것에 대해 기뻐했다. 그는 또 다른 대회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나의 발걸음이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고 먼 훗날 내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김민찬 선수는 컬링에 관한 공부를 조금 더 깊게 할 계획이다. '동아대학교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약속한 김민찬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백장미 기자
hakboj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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