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3대(代)가 말하는 동아대 60년 / 전석호·전원일·전거환 동문
전씨 3대(代)가 말하는 동아대 60년 / 전석호·전원일·전거환 동문
  • 이성미
  • 승인 2011.05.13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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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전거환, 전원일, 전석호 동문.

무려 3대가 동아대를 졸업한 가족이 있다. 전직 고등학교 교장인 전석호(문리대 화공학 54학번) 동문, 조경업도 하면서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전원일(산업대학원 도시조경학 석사 03학번) 동문, 아버지를 이어 조경학을 전공한 전거환(도시계획·조경학부 02학번) 동문이 그 주인공이다.

"50년대 대학생들에게는 엘리트의식이 있었죠." 전석호 동문(1代)은 50년대 학생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당시에는 학교 밖에서 대학생이라고 하면 다들 우러러봤기 때문에 행동을 더 조심했다"며 "요즘 TV를 보면 선배라고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는데 그 때라면 상상할 수도 없다"고 했다.

50년대 대학입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 동문은 "내가 입학할 때만 해도 부산 지역에는 3~4개 대학밖에 없었다"며 "국가고시를 쳐야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시험도 굉장히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 대부분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지은 걸로 등록금이나 잡비를 대주셨다"며 가난했던 대학생들의 고충을 회상했다.

전석호 동문은 60년 전 구덕캠퍼스에서 학교를 다닐 때 서대신동에서 자취를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석유 화덕이 있었지만 너무 빨리 망가져서 화목을 사다가 썼는데 불을 피울 때마다 연기가 얼마나 매운지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면서  밥을 해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전석호 동문은 58년도에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37년간 중·고등학교에서 생물과 화학을 가르쳤다. 김해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까지 지낸 그는 틈틈이 우리 대학 동문회의 일도 맡는 등 모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고등학교 생물교사였던 아버지(전석호 동문)의 영향으로 나무에 관심이 많았던 전원일 동문은 90년도부터 조경업을 시작했다. 같이 조경업을 하던 사람들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는 전원일 동문은 "당시 부산에 있는 대학원 중 유일하게 조경학과가 있던 동아대에 진학했다"고 한다.

외고를 나와 어문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아들(전거환 동문)에게 전원일 동문은 "미래는 환경과 관련한 업종이 유망하다"며 조경학과로 지원할 것을 권유했다. 아버지의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전거환 동문도 조경학과로 진학을 결정했다. 이리하여 부자(父子)는 아들이 군입대를 하기 전 1년 동안 같은 전공을 공부했다.

아버지에게 많은 지도를 받았다는 전거환 동문은 "레포트를 쓸 때도 도움을 받았지만 아버지가 시공하는 공사에 참여해서 실무를 익히기도 했기 때문에 다른 학생보다 한발 앞서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고 했다.

지난 2월 22일 전거환 동문의 졸업식에는 3대 모두가 캠퍼스를 찾았다. 이날 전석호 동문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교의 모습에 감개무량하다"며 "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두꺼운 얼음은 하루 추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남겼다.

또한 전원일 동문은 "동아대 출신들이 조경업을 해서 성공하거나 여러 조경회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동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경북의 한 대학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 전원일 동문은 앞으로 나무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40년대 이후 끊어져 있는 토종 나무의 종을 분류하는 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후배들이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학업에 정진하기를 당부했다.

김규태 기자
hakbokt@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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