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C 기획심의실 국장 이승호(영어영문학 75학번)동문
부산MBC 기획심의실 국장 이승호(영어영문학 75학번)동문
  • 이성미
  • 승인 2011.06.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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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다양한 지식을 가진 인재를 원한다"

올해 언론법 개정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종합편성채널이 생길 예정이고, 현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는 149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이처럼 확대되는 미디어 시장에서 부산MBC는 서울MBC 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산MBC 기획심의실 국장인 이승호(영어영문학 75학번) 동문을 만났다.

이승호 동문은 1979년도에 부산MBC에 입사했다. 원래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던 이 동문은 우연히 부산MBC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고 한다. 라디오 PD로 시작해 TV제작부장, 라디오제작부장, 편성국장 등 차근차근 단계를 오르며 본부장을 거쳐 현재는 기획심의실 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방송 생활을 되짚으며 PD 시절의 추억을 회상했다. 약 7~8년 전, 이 동문은 세계 각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맡아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6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출국을 앞둔 그날, 그의 방송 인생에서 가장 기억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비행기 시간이 약간 남아 차량에 대부분의 촬영 장비를 두고 가벼운 장비만 챙겨 카메라 감독과 함께 스페인 광장 계단 밑 예술가들이 많이 다니는 근처 카페를 찾았다는 이 동문. 촬영을 끝내고 돌아오니 차 유리창은 모두 깨져 있고 그 안에 비싼 장비와 그동안 고생하며 찍었던 테이프 20여 개가 모두 사라져 있었다고 한다. 인터폴에 신고했지만 늦은 대처로 경찰들과 한 바탕 소동은 벌였다는 이 동문은 "그 때가 영어로 한 최초의 싸움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은 화통하게 웃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찔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전국 방송국에는 '해외 취재를 조심하라'는 공문이 내려오기도 했다니 큰 사고를 쳤던 것이다.

그렇게 다양한 사건사고와 방송생활을 겪으며 경험을 키우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온 이승호 동문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대학을 다닐 당시에 비해 현재의 대학생들은 현실의 굴레에 주눅이 든 것 같아 안타깝다고. 그는 "과거에는 자유와 낭만이 가득했던 대학이 지금은 스펙 쌓기 등에만 치중해 학생들이 진정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하며 "그렇다고 해서 현실 자체를 무시할 수도 없지 않겠냐"고 했다. 이 동문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후배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인적 네트워크 구축 △총체적 사고력 키우기 △세상의 흐름 파악하기 등이 그것이다.

이 동문은 "인사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을 만나보면 전공과 무관한 질문을 하면 당황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우리 사회는 다양한 것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원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에 관심을 가져라"며 "각 과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나 문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국가, 세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동문은 "부산MBC에서도 해마다 신입사원을 뽑고 있지만 사실 우리 대학 동문을 비롯해 부산 지역 대학 졸업생들을 많이 뽑지 못해 아쉽다"며 "지역적 차이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접 면접을 해보면 능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은 많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동문은 끝으로 우리 대학 동문들이 앞으로도 사회 곳곳에서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장미 기자
hakbojm@donga.ac.kr
동아대학보 1088호(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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