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면세점 민성재(경영학 04학번) 동문
부산 롯데면세점 민성재(경영학 04학번) 동문
  • 서성희
  • 승인 2012.05.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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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만남으로 성장합니다

출국하기 전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면세점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면세점에 들리기 위해 일찍 공항으로 나선다. 심지어 여행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쇼핑으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면세점이라고 다 공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이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이유? 쇼핑에 빠진 나머지 비행기를 놓치면 큰일이잖아요." 인터뷰 내내 유쾌한 대답을 해준 민성재(경영학 04) 동문이 이번 동문탐방의 주인공이다. 평소 쇼핑과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11년 8월 롯데 면세점에 취업했다.

민성재 동문의 목표는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것이었다. 졸업이후 모 은행에 지원하게 된 그는 최종면접까지 가는 행운을 얻었다. "느낌이 좋았어요. 더구나 발표 날이 생일이었거든요.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 되겠다' 싶었죠." 그러나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된 민 동문. 코마상태에 빠진 그를 구원 해준 건 롯데 면세점에 지원해보라는 선배의 조언이었다. 쓰라린 탈락의 아픔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그는 당당히 롯데면세점에 입성했다.

입사 후 그가 맡은 일은 소비자가 찾는 상품을 기획 및 마케팅하고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는 주로 S/S(spring/summer) 시즌에 어떤 상품이 유행할지 예측하고 주문하는 일을 했다. "한 상품이 히트 쳤을 때는 뿌듯하지만 쪽박 쳤을 땐 압박감을 느끼죠."

'진상손님'은 싫어요

하루에도 수백 명, 많은 손님이 오는 만큼 난감한 손님도 적지 않다. 일명 '진상손님'.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은 단연 '흰색스카프 사건'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오렌지색스카프를 주문했는데 흰색스카프가 배송됐다며 교환을 요구했다. 알고 보니 흰색스카프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짓말을 했던 것. 결국 진상손님은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

1년 동안이나 썼던 제품을 '새 것으로 바꿔 달라'는 손님도 있었다. 민 동문은 순간 범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조회해 보니 역시 스카프 사건의 주인공과 동일인물이었다. 규칙상 안 된다고 해도 손님은 막무가내였다. "상품이 비싸다 보니 그에 맞는 서비스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친절만으로 손님을 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였다. "손님과의 소통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라

그의 좌우명은 늘 바뀌어 왔다고 한다. 그의 비교적 최근(?) 좌우명은 소설 『상도』의 한 구절이다. '인생에 있어 작은 부자는 이익을 좇고, 큰 부자는 사람을 좇는다.' 그는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한다. 자신의 직업에서 꼭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면 사람들과 어울리는 유연함과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함이 충분조건이라는 민성재 동문.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 결코 쉽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도 사무실에 앉아 있는 것보단 매장을 둘러보고 일하는 것이 좋아요." 매장 내 직원들이 대부분 자신의 또래다 보니 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다는 민 동문. 기획부서에서 일하는 그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도 자주 마주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니 개인적 친분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어요."

민 동문은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인간적 매력이야 말로 그가 일을 하는 데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인터뷰를 마치며 민 동문이 했던 마지막 말이 생각난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이 부러워요. 학생 때는 마음만 먹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박유정 기자
hakbopy@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5호 2012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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