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고 싶었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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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10.04.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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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심부름 전문 '슈퍼맨' 김정훈 학생

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10일



사진 : 김정훈 학생은 앞으로 캠퍼스 바이크로 학생들에게 또 다른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한다.

 

"여기 학생회관 000호인데요, 아이스크림 좀 사다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심부름 일을 해서인지 인터뷰 시간도 철저하게 지켰다. 오후 6시까지 오라니 하던 일도 마다하고 5시 59분에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여주며 "시간 맞춰서 왔죠 "라고 묻는 그. 달려왔는지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잔심부름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훈(경영학 4)  학생과 즐겁게 얘기를 나눠봤다.

슈퍼맨, 그는 누구 

전화를 걸면 '여보세요'가 아니라 '네 슈퍼맨입니다'라고 받는 우리대학 명물, 일명 슈퍼맨 김정훈 학생. 심부름비 1천 원을 받으며 일하는 그는 작년 4월부터 학생들의 심부름을 시작해 하루 평균 10건 정도의 '의뢰'를 처리하고 있으며, 보통 자정까지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지만, 시험기간에는 심부름 주문이 두 배로 늘어나 24시간 대기상태라고.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취직보다는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군대에서 책 읽으며 구상했다"고 말했다. 원래 '캠퍼스 바이크'라고 택시처럼 등굣길 학생들을 오토바이로 태워주는 일을 준비하다가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 혼자 하기 편한 잔심부름 일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일을 하다보면 힘든 일이 많을 것 같았는데 예상외로 재미있는 일이 더 많이 생각난다는 김정훈 학생.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들려달라고하니 "대학원생인데 남편은 창원에 있어 떨어져 사는 상황이라 남편의 뒷조사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었다"며 "중요한 건 결국 그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흔히 사회에서 일컫는 '심부름 센터'와는 다르다는 것.

심부름맨에서 캠퍼스 바이크맨으로

그는 지난 해 대동제 마지막 날, 한 남학생으로부터 한림도서관 옥상에서 여자 친구와 있을 테니 몰래 꽃을 가져와 달라는 요청
을 받은 적이 있었다며 그때 꽃을 받은 여학생이 무척이나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심부름을 해줬을 때 상대가 기뻐하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처음 구상했던 캠퍼스 바이크를 시작해 2년 안에 우리대학 뿐 아니라 부산지역 대학들로 네트워크화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김정훈 학생은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 슈퍼맨 일을 그만둔다. 무척이나 서운해 할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머지않아 캠퍼스 바이크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또 다시 도움을 줄 슈퍼맨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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