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동아로 온 사나이들-조선대학교 교환학생 / 박승만(법학 2)·차수돈(법학 3)
조선에서 동아로 온 사나이들-조선대학교 교환학생 / 박승만(법학 2)·차수돈(법학 3)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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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2월 04일

 



사진 : 왼쪽부터 박승만, 차수돈 학생.
 

교환학생이라고 하면 흔히들 외국으로만 나가는 교환학생을 생각하기 쉽다. 영·호남 4개 대학 교류를 하고 있는 우리대학교에는 전라도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있다. 바로 조선대 법학과에서 우리대학 법학부로 '유학' 온 박승만(법학 2), 차수돈(법학 3) 학생, 이 두 사나이가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이다. 이들이 느끼는 우리대학에서의 교환학생 생활과 부산에 와서 생긴 웃지 못 할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지금부터 들어보자.

 

부산이 좋아 우리대학으로

이제 우리대학에 와서 생활을 한 지 4개월 남짓. 두 학생에게 우리대학으로 교환학생 신청을 하게 된 계기를 물으니 부산이 좋아 우연한 기회에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됐다고 한다. 차수돈 학생은 "부산은 광주와 달리 바다도 있고, 여러 지역으로 통하기 수월해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보단 더 큰 도시로 나아가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은 법학과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있는데, 조선대에서 동아대 법학부로 온 첫 교환학생이라고 한다. 박승만 학생은 "법학부는 첫 교환학생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힘드냐고 묻자 박승만 학생은 "교육과정이 조선대와 다르고, 광주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고 했다. 반면 차수돈 학생은 "로스쿨 인가를 받은 대학이라 그런지 공부하기에 좋은 여건이 만들어져있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고독을 즐기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상도 사투리 연습 중

부산에 와서 겪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를 묻자 차수돈 학생은 "정말 웃지 못 할 일이 있었다"며 털어놓기 시작했다. 처음 부산에 와서 길을 잘 몰라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택시비가 8천 원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번에 똑같은 곳에서 택시를 타고 전과 같은 목적지로 향할 때는 안 되는 경상도 사투리를 써가며 얘기를 하자 반값 밖에 나오지 않아서 '이것이 바로 지역감정이구나!'라는 것을 제대로 느꼈다며 하소연을 했다. 

박승만 학생은 "처음 동아대에 왔을 때 잘 몰라서 무거운 짐을 들고 하단지하철역에서부터 기숙사까지 걸어 올라갔었다"고 말하며 "이젠 다시는 걸어 올라가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손사래를 쳤다.

 

"동아대 여러분, 조선대로 오세요"

우리대학 학생들과는 많이 사귀었냐고 물어보니 두 학생 모두 생각보다 많이 사귀지 못해 아쉽다고 답했다. 교환학생은 한 학기 더 추가 신청을 할 수 있어 내년 1학기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이번 달 있을 기말고사를 치르면 다시 조선대로 돌아간다는 박승만, 차수돈 학생. 차수돈 학생은 "이제 곧 4학년이 되니 졸업사진도 찍어야 하고, 마무리는 고향에서 해야 할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교환학생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동아대에서 조선대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부탁하자 두 학생 모두 "다른 학과는 모르겠지만 법학부인 학생이 조선대에 와서 공부를 한다면 정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며 "강력추천!"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7호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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