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꽃띠 처녀, 동화를 쓰다-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조명아(국어국문02)
스물일곱 꽃띠 처녀, 동화를 쓰다-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조명아(국어국문02)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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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1월 30일

 


 

 

“다섯 번째 만에 된 거예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고 글 좀 쓴다는 사람은 한 번쯤 도전해본다는 신춘문예. 조명아(국어국문학 02학번) 동문은 4전 5기만에 신춘문예에 등단했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어둑한 날, 그 날씨까지도 잊게 해주려는 듯 밝은 모습의 조명아 동문을 만나봤다.


 

시간이 갈수록 '일을 저지른' 느낌이…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된 조명아 동문은 올해 스물일곱이다. 스물일곱에 작가라는 타이틀을 걸게 된 것에 대해 그녀는 “처음에는 마냥 기분이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답했다.

보통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현대시나 소설부문인 경우가 많다. 좀 특이하다 싶어 특별히 동화를 쓰게 된 계기가 있냐고 물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처음에 신춘문예를 준비할 때 제 자신이 가장 즐겁고 신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동화를 찾은 거예요. 근데 동화도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녀가 출품한 작품은 <배는 지금 간질간질> 이라는 제목으로, 난파선에 관한 내용이다. 바다 속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던 난파선이 나중에는 물고기들의 소중한 집이 된다는 내용으로 난파선을 의인화한 동화다. 제주도에서 잠수함을 탔는데 그 때 난파선을 보고 느꼈던 것들을 동화로 쓴 것이란다.

사실 동화라 하면 ‘착한어린이가 돼야 합니다’라는 내용을 떠올리곤 한다. 아무래도 교훈의 의미가 강하게 다가온다. 동화 창작은 이런 교훈적인 내용을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훈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꽤 힘들다.

 

연필과 책받침, 워드프로세서, 먹을 것은 필수

대부분 글을 쓰는 사람들은 뭔가 하나씩 자기만의 버릇이 있다. 예를 들어 반드시 연필로 글을 써야 한다든가, 글을 쓸 때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든가 하는 버릇들 말이다.

조명아 동문은 연필과 워드프로세서를 둘 다 사용한다고 했다. ‘별로 특별한 버릇이 없구나’하고 생각하려는 찰나, “근데 연필로 쓸 때는 꼭 책받침을 밑에 받쳐야 해요. 사각 거리는 연필소리를 좋아하거든요.” 초등학교 때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사용했던 책받침을 아직도 사용하다니. 사실 책받침이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그리고 먹을 것도 꼭 있어야 해요. 사실 글을 쓸 때는 저도 모르게 뭔가를 자꾸 먹어서 어느새 옆에 한가득 쌓여 있어요.” 기자도 글을 쓸 때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많아지게 되는데 그 결과물의 증표가 과자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 번 이해하고도 남을 버릇이다.

어릴 적에는 저절로 작가가 될 거라 믿었던 그녀는 막상 현실에 닥치니 많은 고민을 했다. “현실과 부딪치는 건 어렵지만 제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는 걸 알고 나서는 용기를 가지고 계속 도전했어요.”

무작정 당선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동화니까 예쁘고 귀엽게만 썼더니 몽땅 떨어지더란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았던 것. 그러다 이번에는 ‘당선보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작가’라는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독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천천히 쓴 것이 그녀를 신춘문예 당선자로 만든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수준 미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글을 가장 많이 읽을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싶어요. 그러려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작가가 돼야겠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작가를 좋아하는 스물일곱의 젊은 작가는 오늘도 열심히 머릿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되고 있을 것이다. “제 동화를 읽은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동화를 쓰고 싶어요.” 그 바람이 이뤄지길 바라며 그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려본다. 

송자은 기자
hakboje@donga.ac.kr
최초입력일/ 2009년 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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