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3월 05일
사진 : 왼쪽부터 유주희, 이성원 학생
가게의 간판은 손님들의 발길을 잡아끄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가게에 대한 첫인상은 손님으로 이어지고 손님은 매출로 이어진다. 간판 하나로 분주히 오가는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독특한 문구와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우리대학교에도 간판은 존재한다. 단, 그 목적이 대외 이미지 쇄신과 우수 신입생 유치에 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지금부터 걸어 다니는 우리대학의 간판, 홍보도우미와 상담도우미를 만나보자.
동아대학교 홍보도우미는 '슈퍼맨' 이다
첫 번째 간판은 바로 홍보도우미다. 홍보도우미는 각종 교내·외 행사에서 우리대학의 얼굴로 활약한다. 지난달 승학캠퍼스 스포츠과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렸던 '2009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홍보도우미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틈 속에서 13기 홍보도우미 이성원(교육학 2)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홍보도우미 대열에 끼게 된 이성원 학생은 지난해 10월 예능계 실기고사 당시를 떠올리며 홍보도우미로서의 보람을 회상했다. 당시 지하철역에 배치돼 고사장 안내를 맡게 된 그는 입실시간을 넘겨 뒤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을 위해 짐을 받아 들고 손수 택시를 태워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홍보도우미가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성원 군은 이 글을 보며 도우미 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홍보도우미를 일컬어 '슈퍼맨'이라 말한다. 홍보도우미는 1인 다(夢)역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야하는 만능재주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동아인 모두가 학교를 대표하는 홍보도우미"라며 "다함께 학교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다시 오리엔테이션 현장으로 돌아갔다.
동아대학교 상담도우미는 '북극성'이다
다음으로 만나볼 간판은 친절한 입학상담으로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상담도우미다. 2009학년도 입시가 마무리 됐지만 신입생들의 질문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우리대학 입학안내 홈페이지. 계열별로 각 2명의 상담도우미들이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미소로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7기 상담도우미 유주희(국어국문학 2) 학생이 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받았던 도우미에 대한 강한 인상으로 상담도우미에 지원하게 됐다" 는 그녀는 처음 상담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녀의 전공은 국어국문학. 때문에 답변을 할 때마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글이 수험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며 지웠다 썼다를 수없이 반복했다고. 그러다 간혹 "고맙습니다"라는 수험생의 감사 인사가 전해질 때면 더욱 힘을 내 답변에 열을 올렸다.
유주희 학생이 말하는 상담도우미는 바로 '북극성'이다. 그녀는 "북극성이 길을 잃은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것처럼 상담도우미는 수험생들에게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며 속뜻을 풀이했다. 도우미 활동이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 말하는 그녀는 오늘도 게시판을 동분서주하며 수험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장기영 기자
hakboky@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8호 (2009. 3.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