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나비맛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나비맛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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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5월 15일


 



사진 : '나비맛'의 노은석(왼쪽 두번째), 김영진(왼쪽 세번째) 동문.
 

 

누군가 그랬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그런데도 지난해, 인터뷰이(interviwee)에게 어쩌면 지키지 못할 수도 있는 약속을 해버렸다. 그 약속의 내용은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인터뷰해요'였는데, 분명 지키지 못할 약속일 줄 알았다. 그러나 오늘의 주인공들 덕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기자를 양치기 소녀(?)로 남지 않게 해준 고마운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인디밴드

'나비맛'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자생적 인디밴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밴드에는 우리대학을 졸업한 김영진(실용음악전공 01학번), 노은석(신문방송학 98학번) 동문이 각각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다. 특히 김영진 동문은 지난해에 '미남 콜렉숀(Minam Collection)'이란 이름으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 더욱 반가웠고, 앞에서 말한 '그 약속'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노은석 동문은 실용음악을 복수전공하며 김영진 동문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또한 2006년과 2007년에는 부산시립극단 소속으로 연극음악을 만들기도 했다.

나비맛은 노은석 동문이 2003년에 만든 밴드로 작사부터 작곡, 음반 녹음까지 모든 방면에서 멤버들이 참여해 지난 3월 11일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하지만 멤버들이 도중에 유학을 가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있어 음반을 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김영진 동문도 처음부터 밴드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앨범이 나오기 며칠 전, 서울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마침 베이스를 연주하던 멤버가 빠져 그가 빈자리를 메우게 된 것이다. "'미남 콜렉숀'시절과는 달리 지금이 오히려 제 음악에 날개를 달게 된 것  같아요.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나비맛'은 어떤 맛?

꼭 먹어봐야만 맛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맛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나비맛'이다. 왜 하필 달콤한 맛도 아니고, 새콤한 맛도 아닌 나비맛이었을까. 노은석 동문은 "고대에는 나비라는 것이 인간의 영혼, 인간애(愛)를 상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비맛이라는 이름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마음으로 노래하면 그 맛을 봤을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거죠"라고 해석해준다.

나비맛은 최근 여러 방향으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 텔레비전 출연, 무대 공연 등등. 김영진 동문은 "공지영 작가와 북(book) 콘서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좋아해주니까 음악을 계속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것이 우리들이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이 돼죠"라고 한다. 이달 초(5월 2~3일) 나비맛은 부산에서 공연을 했다. 서울로 떠나기 전 마지막 공연이었다. 노은석 동문은 "서울에 가면 많은 공연을 해보면서 부딪쳐볼 거예요. 앨범을 발매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음악적으로 저희가 해 나갈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거죠. 서울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고 오는 것이 목표"라며 슬며시 웃는다.

김영진 동문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를 또 다른 시작, 그러니까 '터닝 포인트'로 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어제 한 곡 완성했는데 들어보실래요?" 노은석 동문의 제안에 흔쾌히 승낙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느껴본 그 노래는 어떤 맛이었을까. 아마 나비맛이었을 것이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0호 (2009. 5. 11)

<제공=재미난복수( target=_blank>http://www.agit7436.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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