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경제학도, 사고치다-경제퀴즈대회 대학부 1등 최순혁 학생
늦깎이 경제학도, 사고치다-경제퀴즈대회 대학부 1등 최순혁 학생
  • 장소영
  • 승인 2010.05.1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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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7월 24일

 



사진 : 최순혁 학생이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받은 경제퀴즈대회 1등 상장을 펼쳐놓고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촬영=김민수 기자>

 


한국경제신문과 스테파온라인이 각각 주최·주관하고 교보생명 등이 협찬해 지난 18일 열린 ‘제3회 경제퀴즈 배틀’에서 우리대학교 학생의 반가운 수상소식이 들려왔다. 일반 경제 상식, 테샛(TESAT, 경제 이해력 검증시험) 기출문제, 경제용어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가 출제됐고 온라인 예선 총 3천500명, 대학부 1천5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최순혁(경제학 4) 학생을 만나봤다.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어 경제학과로 전과”

경제퀴즈 대회에서 1등을 했다기에 당연히 경제학과 학생일거라고 예상했다. 물론 그는 현재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사실 그는 공무원을 원하시던 부모님의 권유로 입학할 때는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늦깎이 경제학도다. 군 제대 후 좀 더 실용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어 3학년 때 경제학과로 전과를 했다는 것. “정치외교학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 경제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정밀한 도구 역할을 한다”며 “두 학문의 특성이 잘 섞여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했다. 

취업을 앞둬서 그런지 그는 요즘 부쩍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1등 상금으로 50만 원과 중국문화탐방의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그는 여행의 기회를 포기했단다. 기자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자 장난스럽게 “기회비용을 따졌다”며 경제용어로 간단히 답했다. “지방 사람들의 설움이란 모든 대회나 행사가 서울에서 열려 차비 같은 경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라며 “중국 여행도 서울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사비가 꽤 든다. 더구나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라 놀러가자니 마음이 불편했다”고 답하는 최순혁 학생은 뼛속까지 경제학도였다.

 

“학과 공부 이외의 것에도 도전하라”

그는 후배들에게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영어공부와 다양한 대내외적인 활동에 도전해보길 권했다. “4학년이다 보니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정보가 소개된 인터넷 사이트에 자주 들어간다”며 최순혁 학생은 이번 대회도 그런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치러진 예선전의 문제는 약 100문항이었다”며 “1차, 2차 모두 두 번씩 도전해 가장 잘나온 점수를 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이때 유형을 익히고 문제들을 텍스트로 기록해 파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정리한 자료와 한국경제신문 사이트에서 경제용어를 정리해주는 코너의 몇년치분을 정리해 대회 전날까지 훑어봤다. 그렇게 정리한 자료가 A4용지 100장 분량이었다고 하니 그 준비성과 꼼꼼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대회에 참가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마지막 문제를 풀 때로 꼽는다. 우승에 결정적 요인이었던 마지막 문제는 그가 테샛 시험을 볼 때 접해본 것으로 지니지수(경제적 불평등을 측정하는 지수)에 대한 문제였다. “테샛 시험 당시엔 그 문제의 답이 로렌츠 곡선이라고 생각해 틀렸다. 시험 후에 답이었던 지니지수와 로렌츠곡선의 개념을 확실히 구분했었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던 문제였다”며 “모르는 것을 짚고 넘어가던 작은 습관이 이번 퀴즈대회 1등을 하는데 큰 도움이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보수를 가장 많이 주는 곳에 취직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꿈과 열정도 없이 돈만 아는 속물적인 사람이라고 안 좋게 볼 수도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해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소신껏 대답했다. 최순혁 학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업무 효과가 배가 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에서 일할 때도 그와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순한 인상과는 달리 그는 자신에게 참 엄격한 사람이었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은 다 취직을 하더라”며 그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먼저 되돌아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오늘도 자신을 다독이며 힘찬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 그에게 취업이라는 벽은 그리 높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김민경 기자
hakbomk@donga.ac.kr
최초입력일/ 2009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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