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MBC 대학가요제 본선진출/'메이드 인 원더랜드'팀
2010 MBC 대학가요제 본선진출/'메이드 인 원더랜드'팀
  • 이성미
  • 승인 2010.11.12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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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민(리더·기타), 이유나(젬베), 강은빈(보컬), 김지혜(신디사이저) 학생

' 원더랜드'산 음악 한번 들어보실래요?

3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MBC 대학가요제 본선무대에 2008년에 이어 2년 만에 우리 대학교 밴드 팀이 진출 했다. 아침 일찍부터 연습을 하고 있다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학생회관 'COMA' 동아리방으로 향했다.

연습을 마치고 때마침 늦은 아침을 먹고 있던 '메이드 인 원더랜드' 팀원들은 "좀 치워야 하는데"라며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해 주었다.

졸업과 맞바꾼 본선무대

'메이드 인 원더랜드'는 2년 전 우리 대학 최초로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 했던 '파라다이스 키스'의 리더였던 이상훈(기계공학과 09년도 졸업) 동문의 권유로 구성된 혼성 4인조 밴드다. 이상훈 동문의 동아리 후배인 보컬 강은빈(프랑스문화학 2), 젬베를 맡은 이유나(가정관리학 2) 학생이 가장 먼저 밴드를 구성했고 뒤이어 기타와 보컬을 맡은 리더 김종민(영어영문학 3) 학생이 합류, 마지막으로 신디사이저(음향 합성장치) 김지혜(법학 4) 학생까지 모이면서 팀이 결성됐다.

이들이 오는 26일 대학가요제에서 보여줄 곡은 '오, 웬디!'로 팀이 결성된 지난 7월부터 여름 내 작사·작곡한 곡이다. 동화 피터팬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오, 웬디!'는 피터팬에게 도움을 받기만 했던 웬디가 다시 도움을 되돌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지혜 학생은 "모든 대학생들이 피터팬의 도움을 받는 웬디처럼 현실의 고민을 털어 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고 했다.

팀명은 어떻게 정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팀의 리더인 김종민 학생은 "동화적인 노래 스타일과 가사에 어울리는 팀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피터팬이 살고 있는 원더랜드를 팀명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본선 확정의 순간을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하자 이들은 "마냥 기쁘고 행복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강은빈 학생은 "당시 비슷한 콘셉트의 팀과 경합을 벌이던 마지막 3차 예선에서 합격이 확정되는 순간 큰소리로 환호했는데 탈락한 팀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미안함도 잠시, 본선진출이 결정되고 나니 새벽까지 진행된 합숙에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들에게도 마냥 기분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땅한 연습실이 없어 하루 3~4시간씩 학생회관 옥상이나 밤늦게 빈 동아리방에서 어렵게 연습을 해야만 했다. 또한 재학생 자격으로 가요제를 준비하다 보니 리포트를 제때에 낼 수도 없었을 뿐더러 예선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시험을 제대로 칠 수도 없었다. 4학년인 김지혜 학생은 '휴학생은 가요제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대학가요제 조항 때문에 휴학도 못하고, 졸업사정을 채우지 못해 내년에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고. 그럼에도 김지혜 학생은 "졸업과 본선을 맞바꾼 만큼 본선무대에서 후회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첫 무대의 짜릿함, 잊을 수 없어"

중·고등학교 때부터 밴드활동을 했던 김종민 학생은 "첫무대에서 느꼈던 짜릿함이 지금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음악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다른 팀원들 역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의 함성과 박수소리를 들어본 사람은 아마 그 감정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동조했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활동에도 장애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반대였다. 김지혜 학생은 "부모님께서 평소에 밴드활동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아 상을 타와도 무관심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에 부모님도 이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밴드활동을 달갑게 보지 않으셨던 부모님도 대학가요제 진출이 확정되자 요즘에는 은근히 주위에 자랑까지 하신다"며 뿌듯해 했다.

지난 9월 우리 대학 축제 무대에 올라 학생들에게 곡을 선보이기도 했던 이들은 "학생들의 관심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대학가요제 인터넷 투표에도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2010 MBC대학가요제는 오는 26일 덕성여대에서 열린다. 밤10시부터 생방송될 대학가요제에서 2만 동아인의 염원을 담아 '메이드 인 원더랜드'가 꼭 입상하기를 기대한다. 


김규태 기자
hakbokt@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3호(2010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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