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는 '서비스 맨'

"혹시 휴대폰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기에서도 수학이 필수적으로 쓰이는 것 알고 있나?" 정 교수는 수학이 전자제품, 자동차에서 무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 분야를 망라해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수학자들은 자연 상태의 모든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다"며 "공학 등도 수학을 써서 규명할 수 있고 이것이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던 정 교수.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는 수학하는 사람들을 '서비스 맨'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정 교수는 기초 학문으로서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철학, 문학, 수학 등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는 기초학문이다. 응용학문들은 이러한 기초학문이 전제돼야 파생될 수 있다"며 "기초학문에 대한 국가적 지원 없이는 성공하는 나라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던 정 교수. 그의 단호한 목소리에서 학문에 대한 사랑과 수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생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라

자신의 대학생활을 한 마디로 요약해달라던 기자의 질문에 정 교수는 곧바로 "나는 도서관 사나이였다"고 답했다. "대학생으로서 접하는 자료들은 공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한계가 있다. 도서관에서는 국내의 시사잡지부터 시작해 해외논문들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학교생활 중 도서관을 자주 찾으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평소 수업시간에도 제자들을 대상으로 멘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하루에 1~2시간만이라도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하라"며 "그 시간에 하루 일을 반성해 보고 학과 수업이나 배운 내용들을 복습해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대학생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 때는 졸업 이수학점이 180학점이라 전공공부 하기도 빠듯했지만, 현재는 130학점이니 우리 때보단 훨씬 낫다"며 한껏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조언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종수 교수는 "화장을 열심히 해보라"고 말했다. "화장이 별건가.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내면을 갖추고 외면을 밝히는 것, 그게 다름 아닌 화장이지."
 

장혜정 기자
hakbohj@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5호 2012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