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축구부/ 최영일 감독
우리 대학교 축구부/ 최영일 감독
  • 서성희
  • 승인 2012.10.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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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는 내 삶의 전부"

"한국에서는 그를 '미우라의 그림자'라고 한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나에게 있어서 그는 단순한 비유가 아닌 진짜 '그림자'였다." 일본의 전설적인 공격수 미우라 카즈요시는 우리나라의 한 수비수를 위와 같이 묘사했다. 공격수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 선수는 이제 모교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바로 우리 대학교 축구부 최영일 감독이다.

최영일 감독은 1989년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K-리그 울산 현대에 입단한 뒤, 1994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두 번의 월드컵(94년 미국, 98년 프랑스)에도 출전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00년 36살의 나이로 은퇴한 후 모교로 돌아와 지도자로서 또 다른 축구인생을 걷고 있다.

치열했던 선수생활

최영일 감독은 상대팀 공격수를 거칠고 끈질기게 방어해 '수비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그는 한일전에서 일본 최고의 공격수 미우라 카즈요시를 마크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꽁꽁 묶으며 '인간 수갑'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 감독은 주장으로서 국가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최영일 감독이 처음부터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자신을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칭했다. 학창시절 그는 축구부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새벽까지 개인연습을 했다.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3명 중 1명만 살아남는다는 프로축구계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최 감독은 대통령배 국제대회 참가를 계기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윽고 축구선수들에게 '꿈의 제전'인 월드컵에 두 차례나 출전하게 된다. 운과 실력, 좋은 지도자를 만난 것이 선발의 비결이라던 최 감독. 그는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된다"며 "묵묵하게, 또 꾸준히 해온 것이 내 축구인생이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전했다. 또 후배인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뭐든지 투자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

어린 선수들을 밟고 일어서야 하는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다는 최영일 감독. 그는 은퇴 직후인 2000년 5월부터 현재까지 우리 대학 축구부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끈 우리 대학 축구부는 지난 2009년 67개 대학 축구부가 참가한 전국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는 우승을 한 비결에 대해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고, 우승을 향한 열망으로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감독에게 붙는 지장, 맹장 같은 수식어로 불리기엔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앞으로 대학 축구 발전에 힘쓰겠다는 최영일 감독. 그는 또 한 번의 우승을 준비 중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아 힘들지 않다"는 긍정적 자세와 모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그는 "학내 구성원들에게 다시 즐거움을 줄 때가 됐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결의를 내비쳤다. 우리 대학 축구부가 다시 한 번 '전국제패'를 하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홍슬기 기자
hakbosg@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8호 2012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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