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건축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 강병희(건축공학) 교수
2012 건축의 날 대통령표창 수상 / 강병희(건축공학) 교수
  • 서성희
  • 승인 2012.11.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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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원하는 건축공학자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나는 건축을 할 때, 다만 환경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경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 대학교에 친환경 건축을 위한 연구를 거듭해 온 교수가 있다. 바로 건축공학과 강병희 교수다.

지난달 8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12 건축의 날' 행사에서 강병희 교수는 친환경 건축자재 연구와 건축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강 교수는 "내년 2월이면 정년을 맞는데, 재직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10년에는 폐자재와 친환경 건축자재의 재활용 연구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바 있다. 강 교수는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생성장'이라는 슬로건에 잘 부합했던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내보였지만 사실 위의 연구들은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붓는 등 힘든 작업을 필요로 한다. 또 건축자재로서의 적합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폐물질을 다뤄야 하는데 이는 유독물질을 다루는 작업이라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는 이렇게 힘든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제자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연구팀이 실험에 나서면 땀을 뻘뻘 흘리고 먼지도 마시며 얼굴은 흙으로 얼룩진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일하는 제자들은 물론,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제자들도 찾아와 도와주고 있다"며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강병희 교수는 충청북도 영동의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그는 시내에 위치한 학교를 다니기 위해 매일 왕복 24km의 비포장도로를 걸어 다녔다. 길 옆으로 난 도로에는 버스가 오갔지만 그는 버스를 타지 않았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매일 버스비를 아껴 첫 대학 등록금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었다. 강 교수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이 자신을 지금까지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늘 걸어 다녔던 학창시절

우리 대학에서 학부시절을 보낸 강 교수의 대학생활은 분주하기만 했다.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룹과외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늘 바빴죠." 그는 수업이 끝나는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는 자정까지 일했고, 그때부터 학과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건축공학과에는 도면설계처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제가 많아요. 늘 밤늦게 과제를 시작해 밤을 새는 경우도 있었지요." 하지만 그는 그렇게라도 대학을 다닐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한다. "건축기술자가 되겠다는 뚜렷한 꿈이 있었기에 바쁜 생활 속에서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후학 양성에 힘쓰고 싶어

강병희 교수는 교육자가 된 이후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유치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강 교수는 대학원장에 재임 중이던 지난 2007년부터 동아대학원 장학재단, 정운장학재단, 봉당장학재단을 유치했으며 현재는 건축공학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 유치에 힘쓰고 있다. 강 교수는 "아직 학과 내 장학재단은 유치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기회가 된다면 퇴임을 하더라도 장학재단 유치를 위해 힘쓰고 싶다"며 "학생들이 학비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병희 교수는 마지막으로 모든 동아인을 위한 덕담을 전했다. "건축가는 항상 주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자연의 순환에 관심을 가져 이를 건축디자인, 건축재료, 건축구조 등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창조적인 생각은 건축공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모든 동아인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입니다.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박근우 기자
hakbopgw@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99호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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