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이, 더 멀리 볼 수 있어야 "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라는 뜻의 순우리말을 따 이름붙인 산지니 출판사. 대부분의 출판사가 서울이나 파주 소재이지만 산지니 출판사는 부산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출판사다.
Q. 산지니 출판사는 부산에 소재하고 있다. 지역 출판사로서 산지니 출판사의 역할은?
A. '책'을 하나의 미디어로 놓고 본다면, 지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가 다양하다. 우리는 그것들을 담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책'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Q. 출판사에는 다양한 업무분야가 있다고 들었다. 어떤 분야가 있는가?
A. 교정·교열을 포함해 전체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편집자와 디자이너, 마케팅, 제작, 인쇄, 제본, 물류, 총판 담당자 등 역할은 다르지만 각 분야의 많은 담당자들이 출판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향후 종이책보다 전자책(E-book)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IT분야와 콘텐츠 분야 등의 비중이 커질 것이다.
Q.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하기가 다른 계열 학생들에 비해 매우 힘들다. 학생들에게 출판 분야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A.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출판강국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출판업계는 내수시장이 좁아 수출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률은 더딘 편이다. 그러나 시야를 넓혀 세계를 바라본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분야다. 국제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로 출판할 수 있고 콘텐츠와 IT기술을 결합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다. 앞으로는 책을 출판하는 제조업체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콘텐츠 개발이 출판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Q. 신입사원은 언제 어떻게 채용하는지?
A.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편이다. 또한 경력자를 우대하는 편이지만 출판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받거나 인턴 등의 경력이 있다면 취업하는 데 유리하다.
Q. 출판계에 취직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갖춰야 하는지?
A. 일단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정·교열, 출판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출판 분야는 집중력과 끈기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이 점도 갖추는 것이 좋다.
Q. 동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현재 20대들이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 많이 위축되어 있지만 다양한 책들을 통해 희망을 가지고 시야를 넓히면 일자리가 많이 보일 것이다. 세계의 직업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지방대학 간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의 능력과 경력을 많이 쌓고 많은 책들을 읽길 바란다.
<답변자 : 산지니출판사 강수걸 대표>
박기성 기자
hakbogs@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0호 (2010. 6.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