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총선에 즈음하여
제18대 총선에 즈음하여
  • 장소영
  • 승인 2010.05.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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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09일


제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언론들도 연일 각 정당의 이모저모와 여론조사 결과를 머리기사로 하여 총선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또한 입후보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지역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이른 아침부터 길거리로 나와서 아무나 잡고 악수를 청하는가 하면 허리를 굽실거리며 목이 쉬도록 한 표를 애걸하고 있다. 그렇지만 총선을 앞 둔 국민들의 심정과 시선은 무덤덤하거나 냉랭하게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표가 아쉬울 때는 비굴하리만큼 머리를 조아리며 참된 일꾼이 되겠다고 하면서도 정작 당선이 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이 의사당에서 서로 멱살이나 잡고 고함이나 치면서 당리당략에 따른 거수기 노릇을 하거나 이권에 개입하여 물의를 빚는 등 좋지 않은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라면 마땅히 민의(民意)를 대변하는 자로서 국민들의 어려운 곳을 살피고 아픈 곳을 어루만지면서, 행정부와 입법부와의 균형을 이루어나가는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소임을 다하는 국회의원들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번 총선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그런 인물이 몇이나 될까 의구심이 앞선다. 매번 총선 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철새들의 둥지 옮기기와 당명 바꾸기에 이은 이합집산, 거기에다 제대로 된 정책 제시나 소신도 없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금품을 살포하는 등 당선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후보들이 있어 우려스럽다. 더욱이 각 정당들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공약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거나 가무를 동원해 흥행몰이에 매달리는 행태도 국민들의 눈에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총선 당일 투표율도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미리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은 매번 총선 때마다 쓸 만한 물건을 고르긴 골라야 하는데 눈을 닦고 찾아봐도 고른 뒤에 후회하지 않을 물건이 없어 보이고, 그런데도 억지로 하나를 골라야 하는 곤경에 처한 셈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또 다시 국민들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지금 여당은 안정적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고, 야당은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기 위해 총선에 출마를 했는지 국민들에게는 선뜻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여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선량들을 많이 국회로 보내야 한다. 또한 초선이든 재선이든 국회로 입성을 하는 국회의원들은 임기 내내 최선을 다해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소신 있는 의정 활동을 함으로써 한 단계 향상된 정치 문화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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