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와 화해가 지혜다
중재와 화해가 지혜다
  • 장소영
  • 승인 2010.05.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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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4월 09일


송사 끝에 집안 망한다는 얘기가 이제 남의 일같이 여겨지지 않아 걱정스럽다. 사안의 발단은 먼저 우리대학교 대학평의회 측에서 동아의료원 신축공사에 대해 제기한 공사입찰절차와 설계변경 및 평당 공사비에 대한 의혹들을 우리대학 교직원 정보시스템의 전자우편을 통해서 교수와 직원 전체에게 알린 데에서 비롯되었다. 대학평의회 측은 동아의료원 신관건설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동아의료원 신관건설 의혹을 약 2개월간 조사하여 그 결과를 우리대학 및 의료원 전 구성원에게 알렸었다. 보고서에는 특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의혹과 설계변경에 의한 공사비 과다계상 및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등 건설공사 비리의 전형들이 열거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의료원장은 공사의혹에 대한 동아의료원의 입장을 밝히면서 대학평의회 측이 객관적 기준적용 없이 편향된 내용으로 조사한 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악의적이고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학평의회 측의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메일을 다시 교직원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발송하였다. 이후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다, 이 공사의 시공업체가 이번 조사와 그 결과의 유포에 관여한 조사위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고, 의료원장도 같은 고소를 감행하면서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되었다. 일단 대학평의회 측에서는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어서 다소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시공사측에서 다시 총장에게 자랑스러운 동아인상의 반납과 기부체납형식으로 리모델링한 교육공간에 자기회사명을 삭제하고 이 문제를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에다 재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내용증명으로 발송하면서 대학 전체가 이 문제에 휩쓸리게 되었다.

정말 시공회사의 의료원 공사에 그와 같은 비리가 있었는지, 아니면 대학평의회 측에서 법률상 타인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 있는 허위 사실을 공표함으로써 타인의 명예를 침해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여기까지 오기 전에,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익명으로 매년 일억 원씩 십 수억 원을 기증하고 대학시설을 자비로 개·보수한 동문의 한 사람으로 좀 더 차분하게 인내심을 갖고 대화해볼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대학평의회 측에서는 혹시 만에 하나라도 조사위원회의 자세가 상대방에게 심한 모멸감이나 적대감을 준적은 없었는지, 그리고 교수라는 신분에 걸맞은 예의를 갖추면서 대학발전을 위해 애써온 고소인 측과 따뜻하게 소통했는지도 묻고 싶다.

감정싸움으로 번져버린 이러한 힘의 낭비가 혹시 상대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정도로 후유증이 커지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양측 모두 우리대학의 소중한 자산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막 도약대 위에서 혼신의 힘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발전에도 상당한 저해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더라도 입게 될 상처는 클 것이다. 돌이킬 수 없을 정도까지 파국으로 치닫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대학당국의 중재대책이나 당사자들 간의 화해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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