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추락은 없어야 한다
더 이상의 추락은 없어야 한다
  • 장소영
  • 승인 2010.05.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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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6월 04일


심봉근 총장의 중도 퇴임으로 사태가 일단 진정 되었지만, 그동안의 많은 상처와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심기일전하여 현 사태를 빠른 시일 내 수습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실추된 우리대학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은 동아 구성원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그래서 후임 총장으로 청렴하고 능력 있으며 동아의 비전을 완수할 인물을 선출하는 일이 우리의 당면과제가 되었다. 사립대학에서 총장의 위치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의 얼굴격인 훌륭한 총장의 선출은 한동대학교의 예에서 보듯이 대학의 브랜드를 높이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날의 총장이 감당해야 할 역량과 책무는 점점 그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시점의 우리대학은 외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내부적 갈등의 치유와 함께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추구해야할 다양한 요구를 감당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총장선출 방법을 통해 많은 장점과 단점을 경험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 가장 먼저 직선제도 치러 보았으며 재단 이사회의 임명방식도 경험하였다. 직선제에서 소모적인 낭비와 개혁능력의 결핍성도 알고 있으며, 재단 이사회의 선임방식에 있어서 구성원 합의와 검증의 반영이 결여되었던 폐단도 알고 있다.

대학은 다양한 속성을 함유하고 있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동체로서의 속성뿐만 아니라 능률과 성과를 중시해야 하는 속성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무정부상태의 조직과 관료주의 조직이 함께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의회를 통한 행정의 견제라는 민주주의 원리와, CEO와 같은 책임 경영방식에 대한 요구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 개혁의 강한 리더십을 내세우지만 견제의 채찍을 과감히 수용할 수 있고, 민주주의적 절차를 따르지만 책임 경영을 감내할 수 있는 그러한 총장이 필요한 것이다. 총장은 개인적인 출세를 위한 디딤돌이나 특정 권력의 대리 수행자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닌 진정 동아대학교의 비전을 위해 능력과 청렴함을 겸비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로 채워져야 할 자리인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재단, 교수협의회, 학생, 지역사회, 그리고 교육당국과 모든 면에서 동반자적인 책무를 감당하며 오직 동아대학교의 비전을 위한 큰 틀에서 한 몸을 내던질 각오가 되어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절차에 너무 얽매어 인물을 놓칠 수도 없으며, 인물에 연연하여 필요한 검증과 구성원의 합의라는 중요한 과정을 외면해서도 안 되겠다. 자리가 리더십을 주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은 구성원의 전폭적인 신뢰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리더도 인기영합이 아닌 구성원이 치러야 할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여야 한다.

총장직은 권력의 자리가 아닌 희생과 인내의 자리가 되어야 하며, 안팎으로 첩첩한 과제가 산재한 동아대학교의 운명을 양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고난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총장선출과정이 모든 구성원의 이 같은 소망을 충분히 반영하여 더 이상 과거의 실수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재단과 교수협의회의 지혜와 동반자적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더 이상의 추락을 피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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