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제대로 가고 있나?
우리대학은 제대로 가고 있나?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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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1월 13일


개교한 지 60성상이 지나고도 2년이 흘렀으나 우리대학교의 미래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수많은 후발 대학들은 1년을 우리의 5년처럼 대학을 꾸려가면서 이제 저만치 앞질러 가버리고 말았다. 로스쿨 설립이 정식으로 인가를 받았다느니, 의학전문대학원 입시경쟁률이 전국 최고라느니 하는 소식이 마냥 즐겁지만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총장이 바뀔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기대로 한껏 변화와 발전의 발걸음에 동참해 보지만, 욕심이 과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대학들이 우리보다 빨라서 그런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늘 중ㆍ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지만, 이전의 계획을 모사하고 덧칠하여 표지만 바꾼 것 같다는 구성원의 푸념어린 냉소를 이젠 외면하기조차 힘들다. 학과별, 전공별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치밀하고 정확하게 수립하여 계획서를 작성한다는 사실도 전문적인 해당분야의 식견을 갖고 다년간 참여해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실제로 어려운 일이다. 아울러 조급하게 변하는 대학경영 방침이나 세부계획에 대해서도 당혹스럽다는 구성원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왜 우리가 이렇게 되었을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로스쿨인가로 말미암아 생긴 기존의 법과대학 정원에 해당하는 잉여인원과 지역적 위치와 미래지향적인 예측 등을 토대로 국제대학을 설립한다고 위원회까지 만들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상정하여 논의하면서 학교 전체 에너지를 소모하다시피 하더니, 몇몇 학과의 불응 움직임과 신임총장의 취임으로 어느 날 갑자기 이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더니 왜 이 계획의 추진이 어려운지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여러 학과에다 잉여정원 인원을 조금씩 분배하면서 백지화시켜버리고 말았다. 교무위원 가운데서 이러한 계획이 없어졌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까지 있어서 교무위원회 석상에서 문의했다고도 하니 기가 막힌 일이다.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았던지 아니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위원들이 아무 생각 없이 회의에 참석했던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는 우리대학으로서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바로 이러한 현실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총장의 지적처럼 뜻을 같이하여 대학을 경영하는 보직자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위태로운
일이다. 

현재 마련 중인 입학사정관제나 자율전공제와 같은 시급한 사안도 속도 못지않게 정확도에서 완벽하게 설계ㆍ실시되어야 제대로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대학도 신입생 충원율과 편입학을 포함한 학생충원율, 중도탈락 학생 비율, 졸업생 진학과 취업현황,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외국인 전임교원 수, 예ㆍ결산 내역, 적립금과 기부금 및 등록금 현황, 교원의 연구비수혜 실적, 기숙사 수용규모 등을 낱낱이 밝히게 되었다. 여기에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이 이러한 난제들을 좀 더 치밀하고 정확하게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우리는 현재 망망대해에서 항해하고 있는 큰 배와도 같다. 몸집이 커서 빠르게 움직이는 다른 배들에 비해 늦을 수는 있겠지만, 그 대신 정확한 항해일정을 잡고 안전하게 나아가야 한다.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변화의 물결을 제대로 타야만이 우리가 탄 배는 순항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대학보 제1066호 (2008.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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