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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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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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4월 10일


'다이내믹 코리아' 우리사회의 역동성은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 곳곳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최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야구대표팀의 활약에 이은 김연아 선수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금메달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 높아만 가는 실업률, 곳곳에서 터지는 권력형 비리와 스캔들 속에서 한줄기 신선한 청량제였다.

돔 구장 하나 없는 척박한 야구 환경, 고교 팀이 55개밖에 없는 얇은 선수층에서 끌어 모은 우리대표팀이 고교 팀만 4천100여 개, 돔 구장을 6개나 보유한 일본과 대등한 경기 끝에 차지한 준우승, 새벽과 밤늦은 시간에만 집중적으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국내 피겨 환경에서 일구어 낸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의 감동은 아무리 힘들고 험한 시련 속에서도 이겨나가는 대한민국의 기상을 보여 준 쾌거였다.

다만 이런 기쁜 소식을 무색케 할 정도로 연거푸 보도 되는 각종 의혹의 리스트는 우리선수들의 활약에 젖은 감동을 일순간에 식혀 착잡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러한 각종 의혹의 리스트들은 우리사회의 상류층에서 벌어지는 스캔들이라고 한 여당 원내대표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아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우리사회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말로는 양심과 개혁을 외치면서 권력자들의 주변에서 이같은 대형비리와 스캔들이 저질러진데 대한 반성과 속죄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루머와 리스트 등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는 출처 불명의 리스트들이 나돌며 온갖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수사당국은 의혹과 루머가 난무하는 각종 리스트의 진상을 신속히 그리고 명명백백히 밝히고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 늘 이야기해오던 성역 없는 수사를 이번에는 꼭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헌법 11조는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는 이 헌법원칙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장·박 리스트 스캔들을 남김없이 밝혀내어야 하겠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우리나라가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고 높은데 이런 리스트 등에 발목을 잡혀선 안 되지 않겠는가?  

동아대학보 제1069호 (2009.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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