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또 다른 전쟁
21세기의 또 다른 전쟁
  • 이성미
  • 승인 2010.10.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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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석유전쟁이었다면 21세기는 '희소금속(rare metals) 전쟁'이라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제도) 영토분쟁으로 인해 촉발된 중국의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희소금속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친환경설비의 핵심 재료로 쓰이는 희소금속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 비해 생산지와 생산량은 한정돼 있다 보니 이를 둘러싼 경쟁과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일부 자원국가에 대해서는 '희소금속 무기화'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희소금속이란 니켈, 크롬, 텅스텐, 희토류 등 매장량이 한정돼 있는 31종의 금속을 말한다. 양은 많지 않지만 폭넓게 이용돼 '공업의 조미료,' '첨단산업의 비타민'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희토류의 경우 광학유리, 전자제품, 금속첨가제, 촉매제 등 첨단산업의 중요한 원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리튬, 희토류, 크롬, 망간, 텅스텐, 몰리브덴 등을 '준 전략광물'로 지정했으며, 리튬과 희토류 등 2~3개 광물을 신전략광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희토류 등 희소금속을 둘러싸고 자원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오는 2016년까지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희토류 1,200톤을 확보하고 이를 포함해 크롬, 몰리브덴, 안티모니, 티타늄, 텅스텐, 리오븀, 셀레늄 등 희소금속 8종의 비축물량을 국내수요의 60일분에 해당하는 7만6,000톤가량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희소금속 확보를 위해 올해 82억 원에서 내년에는 대폭 늘린 300억 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최근 희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투자금액을 올해보다 4배가량 늘린 것이다. 희토류 비축을 위한 특수 창고도 내년까지 건설하고 180억 원을 투입해 홍천과 충주, 양양, 하동 등 국내 희토류 광산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석유공사의 최근 굵직한 자원개발 실적은 모두 공기업 몫이다. 이에 정부는 민간 기업 참여 확대를 위해 금융 지원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리먼 사태 이후에 여건이 어려워져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사실상 해외 프로젝트에 파이낸싱이나 보증을 제공하는데 상당한 한계가 있을 것이다. 또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금의 자원개발 투자도 독려하면서 자원부국에 대한 ODA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중·일간의 영토분쟁에서 비롯된 희소금속에 대한 국가와 산업계의 인식은 때늦은 감이 있으나 국가발전의 기틀이자 원동력이 되는 새로운 소재와 에너지원의 확보라는 차원에서 큰 교훈적 의미를 둘 수가 있다. 생산량이 적고 생산지가 한정돼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를 감안하면 이번에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동아대학보 제1082호(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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