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다운 대동제가 되기를 바란다
'대학 축제'다운 대동제가 되기를 바란다
  • 이성미
  • 승인 2010.10.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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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우리 대학교 캠퍼스를 달구었던 대동제가 끝났다.

취업, 연애, 학교생활 및 사회봉사 등 현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해소 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대동제는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다양한 행사가 캠퍼스 곳곳에서 열렸다.

학업과 취업 준비 등으로 학교생활은 여유가 없어지고 개인주의 성향의 현대사회를 따라가는 학내 분위기 때문에 이렇게 전체 학생들이 함께 모여 호흡할 수 있는 대동의 자리에서 젊음을 발산한다는 일은 학창시절 동안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이것 또한 하나의 훌륭한 대학문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개혁 정신을 기초로 한 참여의 문화를 향유했던 그 당시의 대학 축제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최근의 대학에서 볼 수 있는 대학축제는 점점 소비와 향락문화의 경향을 보여 큰 걱정이 된다. 과도한 음주, 밤늦도록 이어지는 고성방가와 소음, 지나치게 많은 연예인 공연, 넘쳐나는 쓰레기 등 대학축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놀자판'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씁쓸한 생각까지 든다. 특히 주점이 집중된 승학캠퍼스에서는 축제기간 내내 아침마다 술냄새와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해 등교하는 학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과연 이곳이 학교가 맞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던 한 주였다.

핑크리본 캠페인, 유니세프 바자회 등 젊음의 축제답게 그 의미를 잘 살린 프로그램도 있었으나 그저 구색맞추기에 불과했다. 대개가 주로 저녁에 이루어지는 주점과 연예인 출연을 끼운 무대공연 등에 묻혀 대학축제 본연의 색이 바래져 버렸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같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모습의 대학축제를 개선의 노력 없이 언제까지고 지속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참여를 늘려 바람직하고 진취적인 청년문화를 살리려는 대동의 의미 고취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주최 측에서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아무래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기획·배치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해도 엄연히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지성의 장소요, 우리의 미래 사회를 개척해야 하는 선도역량 배출의 터전이 아닌가?

 총학생회나 관련 부서에서는 차제에라도 이러한 소비·향락적인 대학 축제 문화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대학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여 축제를 즐기지 않는 학생도 수긍하고, 교직원과 교수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모두가 합의하고 동의할 수 있는 모습을 만들어 가려는 고민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동아대학보 제1082호(2010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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