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을 준비하자
새로운 10년을 준비하자
  • 장소영
  • 승인 2010.12.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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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밀레니엄을 표방하며 시작한 10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로운 10년의 입구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 연말을 맞이하여 지금은 번잡한 일과를 내려놓고 잠시라도 차분하고 진솔하게 올 한 해와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한 때다. 특히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지나가고 있는 우리 대학생은 이러한 자기 점검을 토대로  2011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학생들만큼 바쁜 사람들도 없는 것 같다. 학교 일이나 연구 관계로 무슨 부탁을 좀 하려면 최소한 1주일 전에는 시간 예약을 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 대학생들은 온통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급선무임에 틀림없다. 또한 현실적인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결코 잘못된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목표 자체가 아니라 이것을 추구하는 방법이 지나치게 조급하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을 포함한 만물에는 본질과 현상이 있다. 원래 현상이란 본질의 반영 내지는 결과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변화는 본질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현상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질의 변화는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기 힘들다. 취업에 있어서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즉, 자기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여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학점, 토익, 해외연수 등의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내면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여 "과연 나는 누구인가?", "정말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있는가?, 만약 이것이 나에게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나에게는 어떠한 능력이 주어져 있는가?", 또한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자신의 존재 의의와 가치가 느껴지는가?" 등의 문제를 진지하게 숙고한 후에 적어도 5~10년 단위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활 계획, 경력개발 계획, 취업 계획 등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만약 성급한 마음에서 단기적이고 현실적인 이익에만 집착하여 진정한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정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귀중한 역할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은 눈앞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말초적인 이 세태를 쫓아가지 말고, 나름대로의 소신에 찬 인생관, 또 이러한 인생관에 기초한 직업관, 또 이러한 직업관에 근거한 경력설계, 그리고 이러한 경력설계에 따른 직업과 직장 선택이라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마인드를 갖길 바란다. 10년을 아우르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행동한다면 성공적인 삶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고, 실패하거나 방황할 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우리 대학생들이 이 시대의 의미를 해석하고 자신들과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정의와 공평이 넘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통찰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당찬 시대의 리더들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하며 미래를 부탁하고자 한다.

동아대학보 제1084호 (201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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