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재앙이 된 구제역
환경 재앙이 된 구제역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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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듯 하더니 울산지역에서 다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 30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국토의 4,000여 곳에 매몰된 상황에서 또 다른 국가적 환경 재앙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전 국민의 우려 속에 날로 확산되던 구제역은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생매장하는 축산 농민의 울음을 삼키게 했고, 소고기·돼지고기의 값을 치솟게 하더니 이제는 급한 김에 경사지나 하천 주변에 산 채로 묻혔던 가축들의 복수로 돌아오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가축들의 사체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으로 비롯되는 2차 환경 재앙의 위험성을 환경부 장관이 직접 경고하는 실정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의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은 희박해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주민이나 땅 주인의 반대로 적당한 매몰지를 구하지 못해 상수원 근처나 경사지 등에 급하게 묻은 경우가 적지 않아 이 경우 침출수로 인한 토양 오염, 상수도원 오염, 심한 경우 탄저병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공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이런 우려와 공포로부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전국의 가축 매몰지를 전부 파악하여 2차 환경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확인하고 붕괴나 유실의 위험이 있는 곳은 매몰지 주변 지하에 옹벽이나 차수벽을 세워 붕괴와 침출수 유출을 막아야 한다. 특히 오염 지역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긴급 상수도 보급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매몰 방법 이외에 소규모 구제역인 경우, 소각·고온멸균 같은 훨씬 위생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 또한 고려해야한다.

구제역으로 인한 환경 재앙의 공포가 해소될 때까지 매몰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려 무분별한 괴담을 사전에 차단하여 국민들의 불신과 공포를 해소시키는 일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소 잃은 후에라도 좋으니 당장 외양간을 고쳐 2차, 3차 재앙에 대비하는 방책을 갖추는 기본적인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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