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문화를 생각한다
흡연문화를 생각한다
  • 김승언
  • 승인 2011.10.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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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문화를 생각한다


최근 들어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널리 알려지고 강조되면서 흡연자가 금연을 하거나, 비흡연자의 눈치를 보는 등 나름 사회에서 그 입지가 좁아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 청소년이나 여성들의 흡연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는 있지만, 일단은 대놓고 담배 피우는 행위가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올바른 흡연문화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아니, 세상에서 담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흡연자의 권리나 요구, 기존의 관습에 따른 흡연문화는 어떠한 형태로든 다시 형성될 것이다. 지금까지 형성돼 왔던 흡연문화도 방치되어 이제는 우리가 매일 겪고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아침 등굣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맡는 타인의 담배 냄새, 달리는 차에서 밖으로 던지는 꽁초, 길거리에서 같이 들이마셔야 하는 타인의 담배연기 따위의 경험을 겪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물론 그 시간이 잠시이고 별 불평 없이 지내왔지만, 흡연자든 비흡연자든 느껴야 하는 불쾌감은 건강에 대한 우려를 넘어 개인의 고유공간에 대한 침해라고 여겨진다.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실외라 해도 버스정류장, 야구장 등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 아무렇게나 버리는 담배꽁초, 길거리 흡연, 흡연하면서 가래나 침을 거리에 마구 뱉는 행태는 누구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구나 우리 사회 지성의 대표인 대학에서조차 이런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빈 강의실, 동아리 방 등에서의 흡연, 화장실에 널려 있는 담배꽁초, 도서관 앞이나 강의동 입구 등에서의 흡연이 바로 이러한 비뚤어진 흡연문화의 일부분이 아닌가. 심지어 최근에는 전자담배의 출현으로 실내에서 당당하게 전자담배를 흡연하는 사람도 있어 비흡연자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나만의 즐거움'을 위해, '기존의 흡연 문화도 이러했으니까'라는 핑계로, 또는 '사회에서 흡연자를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불평으로 행해졌던 잘못된 흡연문화를 이제는 시정해야 한다.

올바른 흡연 에티켓은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다. 당연히 개인의 행복과 자유를 보장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타인의 권리와 행복을 저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비흡연자들은 간접흡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어떤 개인이라도 이런 사회 관습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는 않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는 흡연자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기호식품일 뿐인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무시당하며 싸늘한 시선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이라는 사회에서부터 흡연자들이 눈치를 보며 흡연을 하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인 대책과 실천이 필요하다. 즉, 금연을 강제할 수 없다면 쾌적한 실내 흡연구역을 설치하거나 적절한 옥외 흡연구역을 지정하여 의자나 재떨이를 비치해 주위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주어야 한다. 그런 이후에  올바른 흡연 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기관과 사회단체에서의 교육과 사회 전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적절한 규제 또한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흡연 문화에 대한 흡연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기본 정신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동아대학보 제1090호(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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