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욕심과 만족, 그 한 끝 차이
[기자수첩]욕심과 만족, 그 한 끝 차이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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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최정욱 기자
 


인터뷰 기사를 맡게 되면 언제나 즐겁다. 누군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강호에서 필자가 받은 기사 중 하나가 인터뷰였다. 늘 기사를 열심히 써야 하는 것이 기자로서 당연한 의무이지만, 개강호는 ‘특별히’ 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앞서게 된다. 그래서 인터뷰 대상을 보통 때보다 일찍 물색하기 시작했고 적당한 인물을 찾아내게 됐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첫 번째 취재원의 개인 연락처를 알아내 연결을 시도해봤지만 인터뷰를 거절당했다. 그렇다. 기자는 실망했다. 당연히 인터뷰를 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자의 기대가 너무 지나쳤던 탓일까? 아마 둘 다 인 것 같다. 할 수 없이 다른 인물을 찾아 나서야만 했다. 그래서 찾아낸 또 다른 인물이 바로 며칠 전에 인터뷰를 한 ‘미남콜렉숀’ 김영진 학생이다.

기자 생활의 특성상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확인해보곤 한다.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뜬 보도기사 하나가 마침 기자의 눈에 들어왔고, 그 기사의 주인공은 필자에게 유명 인사처럼 느껴졌다. 그 기사에서도 2월 말부터 공연이 있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적혀있고, ‘앨범까지 발매했다면 바쁠 텐데 과연 인터뷰를 해 줄까’하는 생각이 들어 괜히 더 걱정됐다. 그래서 애초에 욕심을 버리고 연락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이 취재원은 연락 자체가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물에 빠진 사람 심정으로 다음날 다시 연락을 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취재원과 통화가 돼 인터뷰 여부를 물어본 뒤 날짜를 잡았다. 아찔했다. 지난 날 다른 인터뷰 기사를 ‘펑크’낼 뻔 한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터뷰 당일, 질문을 한 번 더 훑어보고 취재원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맞는지 정확히 체크한 후 문을 나섰다. 즐거움 반, 설렘 반. 취재원과의 인터뷰는 기대 이상으로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욕심이 많았던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첫 번째 시도. 그리고 기대 그 이상이었던 인터뷰. 바보와 천재는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욕심과 만족 역시 마찬가지다. 가슴 한 번 쓸어내리게 만든 이번 인터뷰였다. 취재원에게 거절당했다고 더 이상 우는 소리 내지는 않는다. 내가 정말 한 뼘 더 자란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정욱 기자
hakbojw@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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