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리처드 바크(Richard Bach)가 지은 '갈매기의 꿈'에서 나온 구절로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살아가라는 뜻이다.
언젠가부터 이 말은 하나의 좌우명처럼 기자의 가슴속에 새겨졌다. 그래서인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라고 하더라도 당당히 맞서서 도전해 이루어내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이러한 도전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흥미에 맞춰 대학에 입학해서 '기자'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했다.
이번 학보에 실린 소음관련 기사는 유난히 어려운 아이템이었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행사로 인한 소음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받는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러나 처음 기획 의도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빗나갔고 학생들과 본부 측의 취재 역시 쉽지 않았다.
학보에서 매번 다뤄지지만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은 소음을 주제로 하는 인터뷰에 선뜻 응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처음의 기획 의도를 수정해야만 했고 수정 이후의 기사 역시 처음의 의도와 달라졌다.
결국 구체적인 대안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소음 제공자와 피해자 서로간의 이해와 협력을 결론으로 내린 이 기사는 계속 내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기자라는 이름으로 생활하면서 도전정신과 함께 여러 가지 한계를 경험했다. 이것은 곧 기자에게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는 하나의 성장통임과 동시에 높이 날기 위해 조금씩 날개 짓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던 듯하다.
수습시절을 끝내고 정기자가 된 지금, 비록 높이 날고 있지는 않지만 미세한 날개 짓을 통해 비행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계속되는 훈련과 노력이 동반된다면 나는 높이 나는 새가 될 것이다.
윤성화 기자
hakboysh@dong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