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소음, 무대책이 상책?
[데스크칼럼] 소음, 무대책이 상책?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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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김대건 취재보도부장



음악은 항상 사람을 기분 좋게 할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야간 강좌를 듣는 학생들에게는 음악소리가 그저 소음일 뿐이다.

소음 문제는 매년, 매학기 되풀이 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매학기 초 신입생 환영 공연, 축제 등 각종 행사로 인해 야간 강좌 학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심지어 2007년에는 관할 구청으로부터 벌금까지 부과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소음문제가 지역 주민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소음문제로 한 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다 그 심각성을 여실히 느낀 적이 있다. 그 교수님이 하는 야간 수업에는 50, 60대 만학도가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당시 동아리연합회가 주최한 신입생 모집 공연 때문에 도저히 수업을 진행하기 힘들어지자 만학도들이 '요즘 대학생들 이래서 되는 거냐', '만날 밖에서 노래 부르고 노는 것이 전부냐'는 항의를 했다고 한다.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만 누구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측에서는 사과하면 끝이라는 무책임한 생각이 전부인 것 같다. 총학 출범식도 그렇고 동아리연합회 신입생 모집행사도 결국 사과하는 걸로 끝이 났다.

대학본부 측도 마찬가지다. 책탑은 본부에서 인정하는 공식 행사 장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소음 문제 취재를 하면 항상 본부에서 하는 답변은 '책탑에서의 행사는 불법이지만 강제하기 힘들다' 또는 '장비를 빌려주지 않는다'는 식이다. 그러나 본부는 불법을 부추기고 묵인하고 있다. 장비를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은 빌려는 주되 설치는 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해석되고 있고, 불법이지만 강제하기는 힘들다며 손 놓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음 문제는 행사 주최와 본부 측의 방관으로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만 키우고 있다. 매년 지적함에도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규제 방법이 없어서라고 하지만 그저 변명일 뿐이다. 그럼 최소한 지켜야 될 선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앰프 소리크기는 몇 이하로 한다', '무대의 높이는 어느 정도로 한다', '야간 행사는 몇 시까지 완료해야 한다' 등 세세한 것 하나까지 규정으로 만들어 관리하면 된다. 또 책탑을 학교 지정행사 장소로 변경해 최대한 편의는 봐주지만 만약 규정을 어기면 강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대학의 교문인 책탑은 항상 불법으로 설치한 무대 뒤에 가려져 있다. 책탑만 가려진 것이 아니다. 야간 강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권리 역시 소음이라는 무대 뒤에 가려져 있다. 행사 주최 측과 대학본부 측은 소음 문제에 관한 본질적인 규제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음 문제 해결도 결국 학생 복지사항이다. 시설 개·보수도 중요하지만 소음으로 학생의 기본권인 수업을 받을 권리까지 침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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