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좌문도]우리의 미래와 일본
[동좌문도]우리의 미래와 일본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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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6월 09일

 


 김영한 교수(화학공학)


 
우리가 알고 있는 외국 중 교류가 많으면서 가장 왜곡되게 알고 있는 나라가 일본일 것이다. 이 점은 일본사람이 우리나라를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한류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우리를 알리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일본사회를 움직이는 주류층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역시 과거의 역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대일관의 개선은 숙제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한 가지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선임을 유엔이사국(상임이사국 5개국 포함)에서 투표로 결정하는데, 최종 3차 투표(이때는 대세가 기울어 이미 결정이 끝난 후임)에서 15개국 중 14개국이 반기문 총장후보에 찬성하고 유일하게 기권을 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일본의 입장에서 반 총장을 지원하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과거 역사는 우리의 역사와 판이하게 다른 형태였기에 일본의 현재를 우리의 시각으로 보는 것 자체가 무리인데도 우리는 일본을 우리의 잣대로 판단하다보니 마찰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력의 나라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일본의 힘은 많은 부분 근면함과 높은 단결력을 바탕으로 한 국민성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의 능력보다는 단체의 결집된 역량을 강조하다 보니, 개인의 창의력에 기초한 첨단분야나 예능분야에서 다소 뒤처지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 구성원의 끊임 없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여 왔다.

멀리하기에는 너무 가깝고 가까이 하기에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일본을 우리의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자세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간단한 해답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지만 필연코 해결하여야 할 문제라면 진지하게 고민하여 반드시 해답을 얻어야 할 문제이다. 우선 일본의 강점을 본받아 우리의 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길이다. 그 중 첫 번째로 들 수 있는 일은 근면함과 정직성이다. 일본의 기술력이 미국에 뒤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미국의 첨단 기술력은 세계 제1의 수준이며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를 일본에서 수입하지 못하여 안달인 점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산업에서의 일본의 경쟁력이 미국을 추월한 점은 일본인의 근면함이 기술력의 모자람을 극복한 단적인 예가 된다. 현대산업의 중심인 자동차 산업에서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가 미국의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을 추월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인구의 규모나 자원의 부족함 등 우리와 유사한 일본이 세계 열강들과 겨루어 이긴 예는 우리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다. 이러한 일본이 가까이 있음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우리가 활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에 죄를 짓는 셈이 될 것이다. 일본이 선두주자로서 실패한 길을 우리는 피할 수 있어 좋지만 (예,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실패로 끝난 일본의 고화질 TV 방송기술),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본보다 더 근면하게 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물론 일본이 가진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을 우리가 보충한다면 우리는 21세기에 동양을 대표하여 세계 열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훌륭한 나라가 될 것임은 분명하고,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우리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지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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