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무관심 혹은 무대응
[데스크칼럼]무관심 혹은 무대응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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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작심'과 '고찰'.

학보 편집장으로서의 마지막 데스크 칼럼을 쓰면서 필자가 떠올린 단어다. 두 단어를 굳이 떠올린 이유는 학내 언론사 기자로서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라는 점에서 작심하고 우리대학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총학생회가 해야 할 역할은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사례를 통해 본 바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가장 처음 총학생회에 실망한 것은 등록금 협상 과정과 결과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우리대학 학생들은 7.8%라는 높은 등록금 인상률을 통보받았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반발했고 자유게시판에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글이 게재됐다. 그러나 총학생회 측은 등록금 협상 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우리를 실망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심봉근 전 총장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도 총학생회는 조용히 입을 다물어 버린 것이다. 발표한다는 것이 고작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는 입장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 심 전 총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그 주에 열린 중운위에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대책도 없었다. 대학의 총장이 사퇴한다는데 학생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지도 않았다.

또 하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입장이다. "정치적인 것이 싫다"고 말하는 총학생회장.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정치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안전이 걸린 문제다. 필자가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지만 우리대학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고 그렇다면 학생 대표기구로서 충분히 노선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현재 부산대와 부경대 등 부산지역의 7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외치며 서면 인근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이렇다 할 노선이 없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총학생회가 '성대하게' 치렀던 출범식과 동아체전, 파워콘서트 등은 학생들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한 행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출범식 당시에는 등록금 문제가 학교를 뒤덮고 있었고, 동아체전·파워콘서트 당시에는 우리대학 총장이 교과부로부터 파면을 요구 받은 상태였다.

물론 사회가 변하고 학생들의 인식도 많이 변했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개인의 취업이나 공부가 더 중요해졌다. 총학생회의 역할도 그에 맞춰 변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우리대학 총학생회는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듯이 다가올 2학기에는 학내 언론의 비판과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라는 총학생회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학생들도 총학생회를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건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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