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외국대학 빠진 외국대학탐방
[기자수첩]외국대학 빠진 외국대학탐방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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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07월 10일

 

‘하계방학 중 학생복지과와 협의 후 외국대학탐방’. 총학생회 ‘사랑한다 동아’의 학생복지안 내용이다. 올해는 일본의 관서대학교를 탐방하게 됐다. 해마다 참여했던 다우미디어센터에서도 필자를 포함한 기자 4명이 여기에 참여했다. 

일요일 오후 14시간 동안 배를 타고 도착한 일본에서 오사카·교토·나라 등의 관광지를 찾아 학생들은 관광하기 바빴고 필자 또한 신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아, 내가 외국대학을 탐방하러 온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 정도로 필자 뿐 아니라 모두들 일본관광에 빠져들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찾게 된 관서대학교. 조선어(이곳에서는 한국어와 북한어를 합쳐 조선어라고 가르친다)를 가르친다는 교수님께서 학교 소개와 자신이 일본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시작했고, 우리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학생 1명이 나와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사를 따라 순서대로 진행된 관광과 이틀 저녁 시끄러웠던 밤놀이(?) 때문인지 피곤에 가득 차 있던 학생들은 아침 11시라는 이른 시간 탓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관서대학을 탐방한 시간은 겨우 2시간. 4박 5일 일정 중 배에서의 이틀과 관광한 날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시간이다.

그래도 다녀왔으니 기사를 쓰긴 해야겠는데 어떤 말을 어떤 형식으로 구성해야할지 많이 고민 된다. 일본 전통 문화와 귀여웠던 사슴 이야기를 써야할지 아니면 한 단과대학 학생의 호텔 방 문을 열어둔 탓에 꽤 많은 돈을 훔쳐간 사건에 대해 써야할지, 겨우 2시간 남짓 있었던 관서대학교에서의 이야기로 4박 5일 일정을 다 남아내야 할지.  

더운 여름날 팥이 빠진 팥빙수를 먹은 기분이랄까? 내가 팥빙수를 먹었는지 과일빙수를 먹었는지 헷갈린다. 팥이 들어있지 않다면 그냥 빙수라고 하자. 외국대학을 다녀오긴 했지만 기억 속엔 온통 신기한 구경거리와 먹을거리들뿐.
그러니까 외국대학탐방도 그냥 외국탐방이라고 하는 게 정답 아닌가? 


김수정 기자
hakbosj@donga.ac.kr
최초입력일 / 2008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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