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관중의 매너
[데스크칼럼] 관중의 매너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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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0월 09일

 


김수정 /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지난 여름 대한민국을 온통 응원의 '도가니탕'으로 빠뜨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보다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있다면 바로 중국 관중의 휘황찬란했던 응원전이었을 것이다. 화려했던 중국 관중들은 한국의 매 경기마다 상대팀을 응원하거나 호루라기와 괴성을 질러 경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등 세계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사자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은 하나같이 "중국 관중의 매너가 경기 집중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입을 모아 말했으니 화합의 축제인 올림픽의 명성에 금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손가락질하고 험담했던 매너 빵점의 중국 관중과 비슷한 예가 있으니 바로 지난달 22일부터 5일간 열렸던 대동제 속의 관중, 바로 '우리'다.
지역축제라고도 불릴 만큼 대동제는 우리대학 구성원과 더불어 수많은 인근 주민들까지 합세해 성대하게 열린다. 하지만 대동제에서 관중들은 오직 가요제의 폐막을 장식할 가수들만 기다리기에 급급했다. 건강캠페인의 일환으로 헌혈을 하는 곳에서는 헌혈할 사람이 필요했고, 단과대학 게임 이벤트의 경우 아는 사람들만의 끼리끼리 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디 숨었다 나타난 건지 늦은 밤 초청 가수가 올 즈음엔 운동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히 신기할 노릇이다. 거기다 조용히 앉아 박수치고 딴짓하던 관중들은 초청 가수가 나오자 하나같이 무대 앞으로 돌진해 파도가 밀리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인간파도로 인해 대기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넘어지는가 하면, 초청가수의 머리칼이라도 볼까 축구골대와 무대 기둥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행여 사고라도 발생할까 노심초사했지만 그 맘을 알 턱이 없는 관중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총학생회가 발을 '동동' 굴리며 어찌할 줄 몰랐다면, 대동제의 관중들은 '통통' 뛰어다니며 위험천만하게 축제를 즐겼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일 축제가 모두 막을 내리면 각종 쓰레기들이 '제2의 관중'이라도 된 듯 운동장과 스탠드를 채웠다. 대동제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런 악습들도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언제쯤 우리는 올바른 축제 문화를 가질 수 있을까? 해마다 소음 문제, 쓰레기 문제 등 축제의 뒷이야기로 말썽을 부린 대동제에서 우리가 가장 크게 생각해봐야 할 개선점은 다름 아닌 우리의 올바른 축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크게 하나 돼 모여 즐기는 축제'라는 의미의 대동제. 그 속에서 우리는 제대로 축제를 즐겨야 한다.

김수정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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