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10월 10일
"매일 왔다 갔다 하려면 피곤하지 않아?" 정치외교학과라 주로 구덕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 기자가 지난 4월부터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 기자 활동을 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다. 학생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우미디어센터가 있는 승학캠퍼스를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학생 기자들이 하는 일은 일반 기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취재처를 돌아다니며 기사 아이템을 얻고 그 아이템으로 기획회의를 하며, 선정된 아이템으로 기사를 쓰고 학보와 뉴스레터 '동안' 발행에 신문배달까지…. 국제신문사에서의 조판작업이 끝나고 발행일 새벽 8천부의 학보가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면 학생기자들이 아침 일찍 학교에 와서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곳에 비치된 배부대에 학보를 넣어둔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많은 학생들이 학보에 별로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것 같다. 배부한 지 며칠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학보를 보면 말이다. 또한 '동아대학보에 바란다' 란 앙케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학보, 그게 뭐예요?', '한 번도 본적이 없어 바라는 게 없다'란 반응을 보였다. 또 선착순 5명에게 상품을 주는 퍼즐코너에서는 답을 보내오는 사람이 생각보다 적다. 사정이 이러니 간혹 캠퍼스를 거닐다가 학보를 보고 있는 학생을 보면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이러한 무관심은 인터넷 매체의 발달과 취업 준비 등으로 자연스레 학보에 관심을 안 가지는 것이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관심으로는 학보의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학보는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진다. 구독료(?)를 내는 독자인 만큼 다소 미숙하더라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지적해주고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다우미디어센터의 학생기자들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학보를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벤치가 더럽더라도 한번 보고, 또 음식을 먹더라도 한번 보고 깔아줬으면 좋겠다. 우리대학 학보의 주인은 바로 우리대학 학생들이니까.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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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제1065호 (2008.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