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11월 13일
기자는 필수 교양과목으로 '글쓰기'를 수강 중이다. 이 과목은 오프라인 수업이지만 인터넷 상에 웹사이트를 만들어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기도 한다.
축제를 앞두고 있던 지난 9월말 담당 교수님께서 '대동제'라는 주제를 주며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때 기자는 대부분의 글에서 "축제기간에 휴강 해주세요"라는 글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다. 강의시간에도 교수님에게 애원하듯 "휴강!"을 외치고, 설령 휴강이라도 되면 뛸 듯이 기뻐하는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했다.
학과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무용학을 전공하는 기자의 등록금을 기준으로 한 시간당 수업료를 계산해보면 1만4천7백 원이 나온다. 만약 3시간짜리 수업이 휴강됐다면 4만4천 원 가량의 등록금을 손해 보는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학생이 수업을 듣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다. 그런데 우리는 쉽게 "휴강"을 외치고 각종행사 기간 중에도 교수님이 알아서 수업을 휴강 시켜주길 기대한다. 매년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언성을 높이는 우리의 모습과 휴강을 외치는 우리의 모습은 너무도 모순적이지 않은가.
지난 학기 등록금인상으로 인한 학생들의 불만을 캠퍼스 곳곳에서 들었다.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는 이야기, "학자금대출도 감당하기가 힘든데 등록금까지 인상돼 휴학을 생각 중" 이라는 이야기 등 각자 여러 가지 이유와 함께 등록금 인상을 반대했던 것을 기억한다.
휴강으로 인한 피해자는 학생 본인이다. 비싼 등록금을 탓하기 전에 수업에 임하는 우리들의 행동이 올바른가를 먼저 짚어봐야 하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정하 기자
hakboj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6호 (2008.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