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기자수첩]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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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8년 12월 04일

 


송자은 기자.


국민가수 김건모를 대중에게 알렸던 노래 '핑계' 중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내게 그런 핑계 대지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그렇다. 입장 바꿔 생각하는 것, 즉 역지사지의 정신은 어떤 경우에서 사용하든 간에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김건모가 자신을 버린 여인에게 역지사지의 정신을 일깨워주고자 했다면 필자는 기자활동 중 역지사지의 정신을 깨달았다. 인터뷰를 하고나서 기사를 작성할 때 인터뷰이(interviewee)가 돼 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무엇이든 필자가 봐오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

필자가 첫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만났던 인터뷰이는 우리대학 이현미 연구원(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이다. 그녀는 다소 많은 나이에 대학원에 진학했고, 게다가 신체상의 장애도 가지고 있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대학을 다니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일인지를 생각해봤고 그만큼 학내의 장애인 복지가 열악하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영화감독을 준비하고 있는 오성은(문예창작학 4) 학생을 만났을 때는 그가 가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는 필자가 과연 얼마나 열정적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문학사랑 수필부문 신인작품상 수상자 박재연(원예학과 71학번) 동문의 엄마사랑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는 필자의 엄마에게 비친 필자의 모습은 어떨까하고 행동을 되짚어 보기도 했으며, 엄마의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포용하며 살아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입장 바꿔 생각해봐'는 필자의 인생에 꽤나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문장 하나가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인터뷰이를 한 명 한 명 만날 때마다 스스로 한 뼘씩 자라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는 완전히 성숙해질 필자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상대방의 입장이 돼 본다.


송자은 기자
hakboje@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67호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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