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몸보다 마음이 시린 계절
[데스크칼럼]몸보다 마음이 시린 계절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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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1월 22일

 


다우미디어센터 김수정 취재보도부장


지금은 인문계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문학도가 된 지 4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초등학교 시절 필자의 꿈은 과학자였다. 다른 여자아이들과는 다르게 과학시간이 재밌었고, 여러 가지 실험에도 흥미를 느꼈다. 그때의 목표는 기름대신 물로 가는 자동차나 공기로 불을 켠다든지 하는 가히 친환경적이면서 돈 안들이고 살아가는 방법들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런 순수한(?) 꿈들을 가지고 있던 내게 부모님은 그러셨다. “수정아, 선생님 하자.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지 아니? 철밥통이야, 철밥통.”

약 10여 년 전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바로 당시엔 뜻도 몰랐던 IMF 구제금융 시절이었던 것 같다.

10년 만에 최악의 고용률이라는 2009년을 맞이하며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 연이어 신문이고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일을 하자는 곳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제2의 경제위기니, 고용대란이라니 온 세상이 휘청대며 시끌시끌하니 나까지 흔들리는 듯 머리가 지끈하다.

주변에서는 등록금 마련과 더불어 취업 준비 때문에 졸업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교 5학년을 다니고 있는 이들은 'NG(No Graduation)족'이라고 불린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졸업자 보다는 졸업예정자를 우선적으로 원해서이기도 하지만, 백수보단 학생이고 싶다는 것이 이들 생각이다. 그들도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꿈과 목표가 있었을 텐데 가난한 세상 때문에 저절로 삶에 NG가 나버렸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그나저나 올겨울은 지난해보다 꽤나 따뜻한 날이 많다고 느꼈는데 채용시장에는 한파가 불어 닥친 듯하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고용한파에 추위를 떨며 꿈을 포기하게 될까 두렵다.

따뜻한 봄이 와도 꽁꽁 언 채용시장은 녹을지 모르겠다. 꿈으로, 열정으로 이겨나가자고 외치고 싶지만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몸보다 마음이 시린 계절이다.

취재보도부장 김수정
최초입력일/ 2009년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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