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3월 05일
김수정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장
딩동-. 늘 친구 같이 지내던 그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다. '난 널 오랫동안 좋아해왔어. 이런 말 하긴 쑥스럽지만 우리 사귈래?' 어느덧 내게도 봄날이 찾아온 걸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그렇다. 아무리 쑥스러워도 그렇지. 문자메시지로 이런 말을 하는 건 또 뭐야? 정말이지 정(情) 없다. 아니 정보단 도무지 진심 같아 보이지 않는다. 나 말고도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르잖아?
외기러기 사랑을 해오던 당신이라면 그 혹은 그녀에게 진심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얘기하는 것이다. 그녀가 좋아할만한 장미꽃이나 값 비싼 18k 반지가 없어도 된다. '눈을 보고 말해요'라는 노래도 있듯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라. 굳이 진심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진심이라는 것을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챘을 테니.
'진심으로 진실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필자의 좌우명이다. 학생기자가 된 지 햇수로 2년째. 인턴기자부터 지금까지 수 십여 개의 기사를 써왔지만 필자는 좌우명처럼 정말 진심을 전하고 있을까? 항상 기사를 쓸 때마다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기사를 읽어주길. 그러다보니 기획기사는 재미 위주의 흥미성 기사로, 보도기사는 눈감고도 쓴다는 단순보도에 그치고 마는 것 같다. 지금껏 써 온 기사 중에서 진심을 가득 담아 쓴 기사가 몇 개나 될까. 괜히 고개가 숙여진다. 진실은 전했다 하더라도 독자에게 진심까지 전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가 보다.
기자가 진심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직접'이 아닐까.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방학 동안 열심히 만든 학보를 찾을지 고민했다. 동아대학보, 방송국, 영자신문사가 통합 된 다우미디어센터가 출범 1년을 맞이해 제작한 홍보팜플렛과 함께 취재보도부 기자들이 방학동안 쏟아 부은 노력이 담긴 동아대학보를 나눠줄 것이다. 물론 개강일 동아인 여러분들의 손에 '직접' 전해줄 생각이다. "안녕하세요, 동아대학보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동아리홍보에 묻히거나 혹은 토익학원 전단지로 오해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 직접 전하는 기자들의 마음이 동아인들의 가슴 속에 전해지길 바란다.
5번째 쓰는 데스크칼럼이면서 아직도 부끄럽지만 이번만큼은 여태껏 가장 큰 진심이 담겨 있다고 자부한다. 기사든 데스크칼럼이든 혹은 어떤 것이든 간에 진심을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직접 취재하고, 직접 발로 뛰어 한 발짝 다가서는, 바로 진심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통해서 말이다.
굳이 눈을 보고 직접 고백하지 않았더라도 이쯤에서는 알까. "동아대학보를 읽어주는 모든 독자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동아대학보 제1068호 (200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