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열심히 산다는 것
[기자수첩]열심히 산다는 것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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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3월 04일

 


바쁘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인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바쁘다는 것은 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것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기자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병행했다. 결국 죽도 밥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만 낳았고, 그러다보니 바쁘게 산다는 것이 열심히 산다는 것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 '그 사람'을 만나고부터인 것 같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그 사람'과 필자는 방학 중에 인터뷰를 하면서 만났다. 처음 그는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기간 즈음, 캠퍼스 리포터라고 찍힌 명함을 건네며 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쯤 되면 아마 '그 사람'이 누군지 눈치를 챈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때 그는 간략하게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하고, 서로를 취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연락처를 교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사실은 기말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취재보도부는 방학 중에도 계속 기사를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좋은 아이템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한다. 그러던 차에 바로 '그 사람', 영 삼성 캠퍼스 리포터 김만재 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때다 싶어 우리 측에서만 캠퍼스 리포터를 취재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자 흔쾌히 승낙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 그가 살아가는 방식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산다고 느꼈다.

그는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정말로 알찬 생활을 하고 있었다. 7전8기의 도전정신과 동시에 여덟 가지 활동을 하는 것, 즉 적절한 시간 분배와 계획했던 일을 척척 실천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인 줄 알고 양다리, 세 다리 걸쳤다가 다리 찢어질 뻔 한 기자와 여덟 다리를 걸쳐도 끄떡없는 그는 너무도 대비됐고 동시에 내가 초라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열심히 산다는 건 '바쁘게'가 아니라 '알차게'라는 것을.


최정욱 기자
동아대학보 제1068호 (2009. 3. 2)
hakbojw@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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