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르페디엠
[기자수첩]카르페디엠
  • 장소영
  • 승인 2010.05.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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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04월 10일

 


김민수 기자.


완연한 봄날이다. 새싹이 파릇파릇 피어나고 화사한 꽃들이 만개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우리 대학생들은 한가하게 봄을 즐길 여유가 없다. IMF 때보다도 심각하다는 불황으로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일명 스펙 5종(토익, 자격증, 인턴십, 해외어학연수, 학점)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열람실의 두꺼운 자격증, 공무원 서적에 파묻혀 있는 학생들, 전산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많은 학생들이 그 예다.

이런 암울한 풍경들을 보니 예전에 우리대학에서 ‘대학생활과 대중문화’란 주제로 강연했던 신해철 씨의 말이 떠오른다. “나중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행복은 잠시 접어두고 공부에만 몰두해라? 좋은 직장을 가지고 부유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부유함이 삶을 편하게 해줄 수 있지만 행복의 필수 요건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고3 수험생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한 것이었지만 현재 우리 대학생들의 처지가 고3과 특별히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취재 중에 만난 학우들을 보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한걸음 준비해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다수가 ‘그냥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토익, 자격증과 싸우고 있다.

필자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변화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느긋하게 보고 각종 문화생활도 풍요롭게 즐기며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내가 열심히 해야 할 이유도 알게 될 것이고 의욕도 마구마구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파묻혀 사회에 수동적으로 속해지기 보다는 현실을 즐기며 능동적으로 사회를 주도 해 나갈 수는 없을까? 우리는 청춘이기 때문에 거뜬히 그럴 수 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민태원 <청춘예찬> 일부발췌)

우리 모두 인생의 한 번 뿐인 이 시기를 훗날 ‘참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어’ 라고 회상 할 수 있게 즐기며 지내자. 카르페디엠(carpe diem)!  


김민수 기자
hakboms@donga.ac.kr
최초입력일/ 2009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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