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5월 15일
김민경 기자.
"동아대학교 학생이시죠?"
교내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기자는 어김없이 그들에게 묻는다. 바로 학보에 실릴 캠퍼스댓글 의견을 모으기 위해서다.
바쁘다며 냉랭하게 답해오는 학생들도 꽤 있지만 많은 학생들은 성의껏 대답해 준다. 기발하거나 재미있는 의견에는 소정의 상품이 있다는 말에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이들도 있다.
마치 자신을 아는 듯 능글맞게 인사하며 서슴없이 말을 거는 기자에게 한 학생이 "와, 기자하려면 붙임성도 좋아야겠어요"라며 웃는다. 순간 부쩍 좋아진 기자의 친화력에 스스로도 놀랐다.
맞는 것 같다. 기자가 되려면 붙임성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 기삿거리는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지만 기자가 모든 문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주변 일,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친화력은 필수이다. 기자는 사람들과 소통할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소통해야한다는 것은 다만 기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 길거리에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 '이어폰 맨'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은 그저 음악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다. 그들의 행동은 타인과 자신을 단절시키는 것이다. 아마 길을 가다 옆의 아이가 넘어져 울어도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제 갈 길을 갈 것이다.
현대인들은 외롭다고 한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자살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자신 스스로 사람들과 벽을 쌓는 것은 아닐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자.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사람들과 소통하면 더 큰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김민경 기자
hakbomk@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0호 (2009.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