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09월 10일
지난 6월, 학내 언론사인 다우미디어센터에서 인턴기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용기를 내서 지원했다.
첫 용기가 힘들었을 뿐, 막상 시작하게 된 인턴기자 생활은 나에게 신세계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문과를 지원하게 되면서부터 막연하게 '기자'를 꿈꿔왔는데 드디어 기자라는 직업에 관련해 첫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피쳐, 스케치 등 낯선 용어들을 접하면서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능력이 훨씬 못 미치지는 않을까, 언론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영어영문학과라는 핸디캡도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나 이것은 한때의 괜한 걱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능력을 떠나서 이 일이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 둘씩 배워가면서 첫 기획기사를 쓰게 됐을 때, 다른 학생 기자와 같이 해운대로 취재를 나갔다. 피서객들이 한가로이 휴가를 즐길 때, 기자는 영화 '해운대' 속의 장소를 찾기 위해 길을 헤매면서 꽤나 고생했다.
더운 여름에 해운대를 걸어 다닐 때는 힘들었지만 그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고 나니 바닷물에 들어간 것처럼 속이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첫 기사를 쓰고 데스크로부터 제법 많이 피드백을 받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인턴기자로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정신없었던 여름방학이 지났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취재보도부 정기자로 발령을 받았다. 아직 배울 것이 훨씬 많지만 그래서 더 설레고 기대된다. 학생기자로서 그 출발점에 선 지금, 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기사에 부끄럽지 않은 기자로서의 내 모습을 계획해 본다.
박정은 기자
hakbopje@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2호 (2009. 9.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