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매서운 법보다는 따뜻한 정이 우선되는 사회
[기자수첩]매서운 법보다는 따뜻한 정이 우선되는 사회
  • 장소영
  • 승인 2010.05.1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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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09년 10월 09일

 


 다우미디어센터 취재보도부 김지혜 기자.


정기자가 되어 처음 만든 지난 학보에서 미디어법을 다루는 기획을 맡았다. 그 때 미디어법 통과를 놓고 의사봉을 선점하려고 품위도 교양도 없이 서로를 물어뜯고 '대리투표'라는 불명예스러운 의혹까지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과, 그들에게 질타를 보내는 국민들의 모습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까지 미디어법 논란의 여지가 식지 않았지만, 미디어법이라는 틀 안에서 나아가 우리의 의식과 전반적인 행동, 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법'에 대해 필자는 경외를 떠나 공포심을 느꼈다. 법 앞에서 한없이 추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법이란 무생물은 마치 우리들의 행태를 지켜보면서 비웃음이라도 날릴 것만 같았다.

우리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최우용 교수는 "법(法)이란 시간에 따라 물(水)이 흘러간(去)다는 뜻을 가진다"고 했다. 세상의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법은 점점 시간이 지나 그 몸집을 불려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흠집을 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서로의 논쟁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 입버릇처럼 말한다. '법대로 하자'고. 법을 이용해 매섭게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것보다 조금만 더 배려하고 서로의 온정을 기대해 허심탄회하게 술 한잔 기울이며 얘기해 보자.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차가운 바람은 한결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해당사자들 간에 종종 자의적으로 이용돼 서로에게 흠집을 가하는 쌀쌀맞은 법보다는, 사람 사이의 온정이 묻어나고 서로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법'이 되기를 바라본다.

 

김지혜 기자
hakbokjh@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3호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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