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9년 11월 16일
"요즘은 신문읽기가 무섭다."
며칠 전 신문을 읽으시던 필자의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다. 돌이켜보면 올들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이 그랬고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그랬다. 고 최진실 유골 도난사건과 아동 성폭력 범죄 등 해괴하기 그지없는 소식들도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디어법 논란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가 만연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자고 일어나면 신문에는 별별 뉴스들이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다.
이렇듯 신문보기가 무서울 정도로 급박한 현실 속에서도 세상은 돈다. 그렇다면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자는 그것을 '정의(正義)'라고 생각한다. '정의'란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즉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시켜주는 공정한 도리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정의를 실현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비로소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을 벗어난 부당한 이익을 탐할 때 사회는 뒤틀리기 시작한다. 요즘 세상에는 정의보다 불의가 많은 듯하다. 불의를 행하는 소수로 인해 착하게, 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불의가 있는 곳에는 항상 정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비록 사회 한켠의 작은 목소리에 불과할지라도 불의를 바로잡기 위한 정의로운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기에 이 사회는 유지될 수 있고 우리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꿈꿀 수 있다.
신문을 읽는 것이 행복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이 되어 행복한 소식만을 전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사회에 발 디뎌보지 못한 꿈 많은 여대생의 철없는 소리일까.
강나래 기자
hakboknr@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74호 (200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