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역지사지가 진리
[데스크칼럼]역지사지가 진리
  • 장소영
  • 승인 2010.05.1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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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0년 01월 21일

 


남아공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고 여러 매체에서는 대표 선수들의 평가전에 주목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렸던 평가전에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못해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뭐야 저게"라고 몇 번을 말한 기억이 난다.

박지성, 기성용 등의 해외파 선수들의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기사가 그 경기 이후 속속 보도되기도 했다. 경기를 보던 기자도 박지성 선수를 몇 번이고 찾았으니 전문가들의 마음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 몇 번이고 거론되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게 됐다. '니가 뛰어봐라. 그렇게 마음대로 되나.' 읽자마자 뜨끔했다. 매번 되새기면서 잊게 되는 역지사지(易地急之)의 마음을 다시 깨달은 거다. 항상 어떤 문제에 대한 당사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연습을 하고자 노력하는데(양쪽 입장 모두 생각해보고자 노력한다) 그게 쉽지가 않다.

뭘 이런 당연한 얘기를 하느냐고 하겠지만 실제로 '역지사지'를 제때 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일에 대해 실컷 화를 낸 후에 옆에서 누군가 "걔도 이렇지 않겠니"라는 말을 하게 되면 그제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이런 사자성어들을 깨닫고 그에 따라 행동하며 잘못을 행하고 있는 사람에게 훈계를 하는 이들은 '손윗사람'이지만 역지사지의 경우에는 그 구분이 없다. 일단 흥분하게 되면 70대 노인이건 10대 젊은이건 간에 벌컥 화부터 내며 심한 경우엔 욕을 하기도 하니까. 축구경기를 보는 부자(父子)를 떠올리면 그 이해가 쉬울 거다.

혹시나 앞으로 있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실수하거나,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이 득점을 못하더라도 또 박태환 선수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버럭 하고 화내기 전에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라면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지.

송자은 취재보도부장
동아대학보 제1076호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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