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힘을 내, 중동
[기자수첩]힘을 내, 중동
  • 이성미
  • 승인 2011.03.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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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지금 민주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시위와 반정부 운동의 물결로 뒤덮여 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30년 간의 무바라크 독재를 무너뜨린 이집트의 '코샤리 혁명'은 리비아, 레바논 등 중동 국가들의 반정부 시위에 불을 지폈다.

고교 시절 배웠던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60~80년대 '민주화 운동'이었다.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과정을 배우면서 늘 우리의 전 세대들이 피흘리며 일구어낸 민주화가 자랑스러웠다. 독재를 역사라고만 생각해서인지 '독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과거형으로만 생각했다. 언제나 민주화 운동 관련자료를 보면서 그 때의 상황을 짐작만 할 수 있었을 뿐, 구체적인 현장의 모습은 상상으로밖에 느낄 수 없었다.

그 때문인지 중동 여러 국가들이 민주화 과정이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뜻깊은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 내가 그 세계적인 민주화물결 속에 존재한다는 것처럼 느껴져 가슴 뛰게 만든다.

부끄럽게도 기자는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지역 내 국가들이 오랫동안 한 정권 아래 있어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까지 기자에게 피라미드, 수에즈운하, 스핑크스, 파피루스 등의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이집트는 이제는 중동지역의 정치체제 변화를 상징하며 중동국가들의 정치체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관심있게 관련보도를 찾던 중 시위를 하는 국민들에 대한 중동국가 원수들의 대응 방법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독재자들은 국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했다. 특히 리비아의 카다피는 국민들을 향해 막무가내로 포격을 날리고, 아프리카인에게 많은 돈을 주어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에 혼란을 주는 일들을 시키며 자신의 말을 이행하지 않은 군인들을 화형시켰다는 보도도 있었다.

중동 아랍권 국가들은 내부 종교문제 또한 얽혀있기에 혼란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어 더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끝없는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혼란 속 뭉쳐있는 갈등들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들의 종교에서 강조하는 덕목을 바탕으로 화합하여 평화롭게 극복하길 기원해본다.

이정민 기자
dongaj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5호 (2011. 0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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