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모두에게 의욕을 불어 넣는 시기다. 신입생들은 대학 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의욕이 솟아오르고, 재학생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의욕을 불태워 본다. 그리고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학생회 역시 의욕을 불태운다.
학교와 학우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마를 하고, 힘겨운 선거운동을 거쳐 당선이 된 학생회 등 모두의 지향점은 같다. 하지만 추구하는 방법은 다르다. 매년 방법의 차이로 인해 서로 간 불신의 벽만 쌓다가 한 해가 지나가버리곤 했는데 올해도 학교를 사랑하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은 지금껏 불신의 벽을 뛰어 넘어 소통의 대 화합을 이루지 못한 채 학생총회 소집을 두고 정면충돌하였다.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반쪽짜리 학생총회가 소집됐고, 인원수 미달로 무산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서로 나뉘어 다투는 학생회의 모습은 학생들로부터 학생회를 더 멀어지게 했다. 원활한 소통과 합의에 의해 하나된 학생회야말로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며, 학생회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에 적합할 것이다. 둘로 나뉘어 움직이는 반쪽짜리 학생회보다 소통과 화합으로 똘똘 뭉친 학생회는 언제쯤 나타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하나 된 학생회는 사분오열된 학생회 보다 더 크고 더 확실한 힘을 가져 많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금 당장은 서로 간 감정의 골이 깊어 서로 손을 맞잡고 화합을 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바뀐다 해도 그들의 화합이 계속 이뤄질 것인가도 미지수다. 따라서 자발적인 화합과 소통이 어렵다면, 학생회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기구를 설립하는 것은 어떨까.
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회를 단순 발의기구로 한정하고, 중립성을 보유한 학생자치기구의 임원들로 구성한 의결기구를 설립하여 의결 결과를 승복하게 하는 방안이다. 성향이 다르다고 반대표를 던지는 것보다 합리적인 결정에 따르는 게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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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보 1086호(201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