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좌문도]고민은 짧게, 실천은 빨리
[동좌문도]고민은 짧게, 실천은 빨리
  • 이성미
  • 승인 2011.06.1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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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교수 (신소재물리학)

2001년 2월 24일, 우리 대학교에서 이학사로 졸업을 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을 하던 날로 기억한다.

정확히 10년 뒤인 2011년 2월 25일, 모교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는 학생 신분이 아니라 후배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교육자의 위치에 서 있게 되었다. 책탑과 108계단을 보니 예전 학창시철의 기억이 다시금 나를 10년 전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은 것 같았다. 동아대 교정은 그동안 비록 겉모습은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학교 내부는 많이 변해 있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업그레이드된 첨단 강의실과 전산화된 도서관, 글로벌존, 그리고 깔끔해진 구내식당들.

그렇다면 지금의 학생들은 10년 전과 비교해서 어떠한가? 10년 전 우리는 아날로그 세대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세대다. 수업시간, 쉬는 시간, 버스 안, 지하철 안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확인은 물론 국내외 친구들과의 실시간 채팅까지. 첨단 과학기술의 산물로 이루어진 작은 스마트폰은 우리 학생들을 글로벌 네트워크인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락을 위한 다양한 앱스들은 그들의 세계에서는 공감되는 대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첨단 전자, 통신 기술은 가히 매력적이고 중독적이다. 대학 생활과 학과 전공 수업들도 스마트폰의 앱들처럼 학생들을 유혹하고 중독성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학생들 본인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지금의 시간이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고 열정적인 시기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지난 한 학기 동안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관심과 적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 입시 성적에 맞추어 입학한 학생들은 미처 정보가 부족한 본인의 전공에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 선·후배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공과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고 교환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것을 권한다. 또한 학과와 단대, 교수진도 학생들에게 전공에 대한 전망이나 진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업데이트 해 주기를 바란다.

요즘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과 어학능력일 것이다. 취업은 그들의 또 다른 인생을 결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한다. 이 글의 제목처럼, '고민은 짧게, 실천은 빨리'라는 것을 우리 동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대학 4년 동안 고민만 하다가 졸업할 때까지 아무것도 실천하지 못한다면 "취업 재수생, 취업 고시생"이라는 딱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학업기간 또는 방학기간 동안 인턴 경험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것은 좋은 실천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턴이 '취업보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도전을 하고, 그 도전을 성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을 쌓는다는 것에 취지를 두었으면 좋겠다.

어학 능력은 단숨에 향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와 지인들의 경험으로는 어학 능력은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향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실력이 향상되지 않다가, 꾸준히 학습을 하면 어느 순간 실력이 확 는다. 그리고 또 정체기를 보이다가, 몇 개월 후에 향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중도포기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조금만 참고 하나의 계단을 올라가 보자. 그러면 그 다음 계단이 보일 것이다. 또한 10년 전에 비해 우리 교정에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인문대 4층에 위치한 '글로벌존'에서는 외국어로 대화할 수도 있다. 글로벌존의 문을 열어 자신감을 가지고 먼저 이야기를 걸어보자.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외국어를 배우는 윈윈(Win-Win) 방법을 꼭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고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자그마한 스마트폰에 금 같은 시간과 귀중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까 염려가 된다. 문득 고민이 생길 때는 쿨하게 짧게 끝내 버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 계획을 세우자. 단, 한 번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만은 버리자. 그 실천 계획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다시 도전해보자.

동아대학보 1088호(201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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